김민구-김종규-두경민 트리오가 아마의 반란을 일으켰다. 전주 KCC를 꺾고 프로-아마 최강전의 불을 지폈다.
최부영 감독이 이끄는 경희대는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전주 KCC와 경기서 김민구(27점, 5어시스트, 3스틸)과 '더블-더블'을 기록한 김종규(17점, 14리바운드), 두경민(20점, 3어시스트, 3스틸)의 활약에 힘입어 70-5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경희대는 아마 반란의 주인공이 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민구-김종규는 두경민과 함께 대학리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날도 이들의 위력은 대단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민구가 외곽포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며 리드를 이끌자 김종규는 골밑에서 든든하게 버텼다.

현재 김종규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하지만 특별히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최부영 감독의 바람도 있었지만 농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자하는 의미로 출전했다.
김민구와 김종규는 이미 아시아선수권대회서 깊은 인상을 심었다.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인 김종규는 조성민(KT)과 함께 슈터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김민구는 카자흐스탄전에서 거침없는 3점슛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더니 필리핀전과 대만전에서 3점슛 10개를 포함해 48점을 몰아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결국 김민구는 활약을 인정받아 대회 베스트 5로 선정됐다.
김종규는 3쿼터 막판 KCC의 하재필을 완벽하게 블록슛으로 막아냈다. 골밑으로 파고들던 하재필의 레이업을 두손으로 찍어 눌렀다.
김종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시아선수권대회서 9경기에서 평균 4.6득점 3.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난 기록은 대단하지 않지만 수비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월드컵 출전이 걸린 마지막 대만전에서 귀화선수 퀸시 데이비스를 12점으로 꽁꽁 묶어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김민구는 이날 폭발적인 3점포를 통해 리드를 잡아냈고 KCC가 추격해 올때 마다 득점포를 터트리며 해결사 역할을 펼쳤다.
이들의 활약과 함께 경희대는 두경민의 활약도 더해졌다. KCC가 추격해올 때 두경민은 듀얼 가드로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골밑의 김종규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면서 팀을 이끌었다. 간간히 터진 3점포는 덤이었다.
경희대가 화려한 플레이를 펼칠때 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프로-아마 최강전서 경희대의 첫번째 도전은 그렇게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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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