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식 "목표는 1000G 출장, 류택현 선배 넘겠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16 17: 51

"600경기 출장, 특별한 감상은 없다.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강영식은 1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1군 복귀전에서 완벽한 투구로 롯데 마운드에 희망을 던졌다.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은 6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 3개를 솎아내며 2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26개, 직구 최고구속은 148km까지 나와 최고의 컨디션을 뽐냈다.
더욱이 이 날은 강영식이 프로 통산 600경기 출전을 달성한 날이었다. 종전 차명주(전 한화)가 갖고 있던 최연소 600경기 기록을 강영식이 갈아치운 것. 뜻깊은 기록과 함께 강영식은 프로통산 13번째로 600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여기에 올해 35번째 등판을 무사히 마치며 7년 연속 50경기 출전을 다시 노리게 됐다.

오랜만에 1군에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인지 16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강영식의 표정은 한결 밝아 보였다. 그에게 600경기 출장 기록수립 축하인사를 건네자 "특별한 감상은 없다. 지나가는 기록일 뿐"이라며 "앞으로 1000경기 출장을 목표로 던지겠다"고 밝혔다.
1000경기 출장은 투수가운데 누구도 밟지 못한 전인미답의 기록, 최다출장인 류택현(LG)이 15일 현재 885경기에 출전하고 있을 뿐이다. 야수 1000경기는 이제껏 100명도 넘게 나왔지만, 투수라는 보직을 감안하면 매년 50경기씩 20년은 꾸준히 나와야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강영식은 이미 6년 연속 50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갈 정도로 마운드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필이면 왜 1000경기일까. 강영식은 "생각 해보니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게 되면 내가 목표로 했던 것들이 다 실현된다. 40살 넘도록 선수생활도 해야하고, 류택현 선배의 기록도 넘어서게 된다"고 답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강영식을 일으킨 건 선배 이용훈이다. 재활로 2군에 머물고 있는 이용훈은 강영식에게 "넌 그렇게 좋은 공을 갖고 있으면서 왜 그렇게 자신이 없냐. 믿음을 갖고 던져라"는 말로 꾸준히 격려했다. 또한 강영식은 "2군에서 하루에 70~80개씩 공을 던지면서 감을 찾았다. 드디어 '이렇게 던지면 된다'는 감을 잡았다"고 자신했다.
강영식은 "이젠 선발 욕심을 버렸다. 예전에는 욕심을 내기도 했지만 이제는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늦게 돌아왔으니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싶다"고 밝혔다. 강영식의 가세로 롯데 마운드도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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