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넥센의 경기가 벌어진 16일 사직구장.
롯데가 2-0으로 앞선 가운데 넥센의 3회초 공격이 펼쳐졌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택근이 친 2구는 3루측 페어지역에 먼저 크게 바운드 된 뒤 3루 베이스 위를 지나 파울지역에 떨어져 2루타로 판정을 받았다. 3루에 서 있던 최규순 심판위원은 곧바로 페어를 선언, 이택근은 2루를 밟았다.
야구규칙에 따르면 페어지역에 바운드 된 공이 1루나 3루를 지나기 전 파울라인 바깥으로 나가면 파울, 베이스를 지난 뒤 파울라인 바깥에 떨어지면 페어로 인정하고 있다. 최규순 심판위원은 이택근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지나기 전까지는 페어지역에 머물렀고, 그 이후에 라인 바깥으로 휘어져 나갔다고 판단한 것.

그러자 갑자기 유먼은 3루심에게 강하게 어필을 했다. 3루 쪽으로 다가간 유먼은 최규순 심판위원에게 항의를 하고 돌아서며 몇 마디를 했고, 그러자 최규순 심판위원은 유먼을 불러 확인을 했다. 유먼은 베이스를 지나기 전에 이미 파울라인을 벗어났기에 파울이라는 주장이었다.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않게 흐르자 롯데 김시진 감독과 권영호 수석코치가 통역을 대동하고 급히 마운드 위에 올랐다. 호투하고 있는 선발투수가 만약 퇴장이라도 당하면 크게 낭패를 볼 상황. 김 감독은 최규순 심판위원과 이야기를 하면서 유먼과 떼 놓았다. 유먼 역시 마운드로 돌아가 연습투구를 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외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전준우가 워닝트랙 앞에서 잡아 무실점으로 이닝이 끝났다. 롯데는 넥센에 3회말 현재 3-0으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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