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쉐인 유먼(34)이 투혼을 펼치며 연패를 끊어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유먼은 1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동안 8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9개(스트라이크 78개, 볼 41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유먼의 시즌 최다투구로 종전 기록은 6월 27일 사직 NC 다이노스전(7⅓이닝 무실점 승)이었다.
지난 일요일 등판했던 유먼은 4일을 쉬고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원래는 다음날인 17일이 등판 예정일이었지만 넥센과의 2연전에 맞춰 등판일자를 하루 앞당겼다. 김시진 감독은 "유먼은 앞으로 4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경기 연속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유먼이다.

계속해서 빠른 간격으로 등판을 한 탓인지 유먼의 구위는 한창 좋을 때에 못 미쳤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를 기록한 가운데 대부분의 공이 140km 초반대에 머물렀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예리하지 못했다. 때문에 안타 8개를 맞으면서 계속해서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유먼은 이날 승리로 시즌 12승(3패)을 기록, 다승부문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10승을 기록 중인 공동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린 유먼이다.
진정한 에이스는 자신의 컨디션과 관계없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한다. 잦은 등판으로 지쳤던 유먼이지만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하고 12승이라는 열매까지 얻었다. 김시진 감독의 표현대로 유먼은 2년 연속 롯데의 복덩이다.
경기 후 유먼은 "오늘 내 목표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었는데 초반 투구수가 많아서 실패했다. 중요한 시기라는걸 알고 있다. 우리 선수단은 여전히 집중력이 있다. 승리를 거둬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간 것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정말 기분 좋은 기록이다. 앞으로도 쭉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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