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은 없었다. 대신 디펜딩 챔피언 MVP 오존의 거칠 것 없는 질주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내노라하는 프로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롤챔스' 4강 신화를 꿈꿨던 전남과학대학교(이하 CTU)는 모래성이 부서지듯 힘없이 무너지며 8강에 만족해야 했다.
MVP 오존이 다크호스 CTU를 압도하고 '롤챔스' 2시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MVP 오존은 16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 서머시즌 CTU와 8강전서 환상의 팀워크를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 이번 시즌 우승후보 0순위에 꼽혔던 MVP 오존은 이로써 2시즌 연속 '롤챔스' 4강에 진출하면서 화력을 자랑했다.
범상치 않은 초짜들로 최강의 골리앗에 도전했던 CTU는 준비했던 작전들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면서 다음 시즌을 기약하면서 NLB로 내려갔다.

이변은 없었다. 경기 시작부터 MVP 오존이 일찌감치 기선을 잡으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제드'를 잡은 중단 공격수 '다데' 배어진을 중심으로 중앙에서 우위를 점한 MVP 오존은 상대의 움직임을 한 수 이상 앞서가면서 여유있게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서는 팀의 맏형인 '옴므' 윤성영의 종횡무진 CTU의 진영 곳곳을 흔들며 오존에 승리를 안겼다. 자크를 선택한 윤성영은 평소 어스시트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2세트서는 공격 최일선에서 CTU의 챔피언들을 무차별적으로 솎아내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3세트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CTU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반격을 노렸지만 '리신'을 잡은 '댄디' 최인규가 시작부터 CTU의 기를 확 꺾었다. 최인규는 동료가 당한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몰려온 상대 챔피언 3을 하나씩 하나씩 차례대로 요리하면서 4강 진출을 가시권에 뒀다.

28분경, CTU의 백승민이 환상적으로 다룬 '베인'에 의해 에이스를 내줬지만 승패의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한 번 숨을 고른 MVP 오존은 상단 2차 포탑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뒤 여세를 몰아 파란 남작까지 잡아냈고, 글로벌골드도 1만 이상 벌리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공세를 취하기 시작한 MVP 오존은 인정사정 없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곧바로 하단 2차 포탑를 깨뜨린 뒤 본진 하단 포탑을 제거했고, 여세를 몰아 본진 넥서스도 정리하면서 경기를 매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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