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 한식에서 시작해 고스톱으로 끝난 순재·일섭의 화합 여행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8.16 22: 28

너무나 다른 캐릭터의 두 할배가 유럽배낭여행을 마무리지었다. '꽃보다할배'의 이순재와 백일섭은 서로의 차이점을 한식과 고스톱을 통해 융화시키며 여행의 마지막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끝냈다.
이순재와 백일섭은 1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할배'에서 짐꾼 이서진에게 하루의 휴가를 주고 둘만의 여행을 즐겼다.
이날 이순재는 뛰어난 독일어 실력과 영어 실력으로 차근차근 여행지를 돌아 다니며 길을 잘 찾았다. 모르는 것은 현지인에게 물으며 80의 나이에도 뛰어난 적응력을 보였다. 백일섭 역시 그런 '순재형'을 잘 따라 다니며 불평없이 콧노래까지 불렀다.

그러나 위기가 닥친 것은 이순재가 저녁을 먹을 장소로 정한 한식당의 길을 찾지 못하면서였다. 지도를 호텔에 놔두고 와 당황한 이순재는 특기인 무조건 직진을 해 제작진을 '멘붕'에 빠뜨렸고, 백일섭은 배가 고프다며 힘겨워했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한식당을 찾았지만 또 한 차례의 위기를 겪어야 했다. 일요일이라 한식당이 문을 닫은 것. 그러나 망연자실한 두 사람을 위해 제작진은 식당에 전화를 걸어 식사를 부탁했고, 식당 주인은 특별히 두 사람을 위해 음식을 차려줬다.
잠깐의 고난이 있었지만 백일섭은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식사를 마쳤다. 스위스의 산 고개들을 보며 "추풍령 고개를 넘어~"라는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에서는 언제나 유럽을 한국화 시켰던 그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다음날 결국 피곤함에 일어나지 못한 백일섭과 이순재·이서진은 오전의 시간을 각각 보냈다. 이서진은 이순재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할아버지와의 여행을 회상했고, 백일섭은 한국말로 누구와 대화해도 의사소통이 되는 신기한(?) 능력을 발휘하며 혼자 여행을 즐겼다.
세 사람은 백일섭이 물어물어 알아본 스위스 식당에서 퐁듀를 먹으며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식사를 하고 나온 이순재와 백일섭은 "밥도 먹었으니까", "마지막이니까"라는 말을 한 뒤 숙소로 돌아가 제작진과 함께 한 판 신나게 고스톱을 쳤고, 그렇게 여행은 마무리됐다.  
이날 여행의 마지막은 극과 극 두 할배가 선보인 화합이 돋보였다. 비록 서로의 차이를 완벽하게 뛰어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시간이 있었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한 한식과 고스톱은 너무 다른 두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였고, 이를 즐기는 두 사람은 여느 때처럼 유쾌하고 즐거워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한편 이날 '꽃보다할배'에서는 '구야형' 신구, 분위기 메이커 박근형이 떠나고 남은 H4의 나머지 두 멤버 이순재와 백일섭 그리고 짐꾼 이서진이 스위스 루체른에서 유럽 여행의 마지막을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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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할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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