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유상철과 그의 지인인 김주경이 90일간의 손에 땀을 쥐는 대결의 끝에서 웃었다.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파이널 어드벤처’ 마지막 회는 유상철·김주경, 조성모·류태준, 줄리엔 강·정가람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유상철과 김주경은 이날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줄리엔 강과 정가람 팀을 누르고 마지막에 보물상자 찾기 대결에서 반전을 이뤄내며 최종 우승을 했다. 유상철은 “30년간 축구를 하면서 내 주위를 챙기지 못했다”면서 “나에 대해 여유를 갖기 위해 도전했는데 완전히 치유가 됐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주경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은 것만으로도 값졌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대결은 코코넛으로 뗏목 만들기, 통 안에 물 채우기, 추리 문제 풀기, 등대에서 빛 찾기, 동굴 속 해골 찾기, 보물 찾기 등이었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줄리엔강과 정가람은 한글이 서툰 줄리엔 강으로 인해 추리 문제에서 헤맸다. 다른 두 팀은 체력이 중요한 다른 대결에서 줄리엔강과 정가람에게 뒤처지며 한치 앞도 예상 할 수 없는 경쟁을 벌였다.
이미 수차례의 레이스로 지칠대로 지친 세 팀은 바닥이 난 체력 대신 정신력으로 대결에 임했다. 거친 숨소리와 뚝뚝 떨어지는 땀은 이들의 험난한 경쟁을 가늠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경쟁만 있는 게 아니었다. 김주경은 경쟁 상대인 정가람을 챙겼다. 두 사람은 어두운 동굴에서 사다리를 타야 했다. 김주경은 경쟁 이전에 따뜻한 인간애를 발휘했다. 그는 자신도 무서우면서도 동생 정가람이 무서울까봐 계속 말을 걸면서 “인생에서 이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독려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빛난 동료애였다.
안타까운 순간도 있었다. 다리 부상으로 4년간 방송을 쉰 경험이 있는 조성모는 동굴에서 사다리를 타야 하는 미션을 끝내 시도하지 못했다. 그는 부상 트라우마를 털어놓아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파이널 어드벤처’는 90일간 극한의 레이스를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 14일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10회로 기획, 태국의 광활한 대자연과 북 마리아나 제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팀워크는 물론 지력, 담력, 체력을 겨뤘다. 김성주가 MC로 나서며 14명의 출연자가 2인 1조로 참가했다. 유상철·김주경, 심권호·장윤경, 조성모·류태준, 토니안·정희철, 황인영·이본, 줄리엔 강·정가람, 한혜진·류설미가 한 팀을 이뤄 경쟁을 펼쳤다.
출연자들의 치열한 경쟁은 열정이 넘쳤지만, 이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도가 쌓인 시청자들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초반 다소 지루할 정도로 경쟁에만 매달렸던 까닭에 출연자들간의 물고 뜯는 심리전이 부각되지 않았다. 덕분에 초반 흥미를 잃어버린 이유가 됐다. 중반부터 펼쳐진 치열한 지략과 심리전이 만든 쫄깃한 구성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 내내 3~4%대의 낮은 시청률을 보이더니만, 지난 9일 방송된 9회에서 2%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파이널 어드벤처’ 후속으로는 다이빙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가 오는 2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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