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정글' 에메랄드빛 바다·로브스타, 본격 호강 방송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8.17 07: 21

SBS ‘정글의 법칙 in 캐러비안’이 눈과 입이 즐거운 본격 연휴 방송을 선보였다.
지난 16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에서는 콩크섬에서 생존하는 병만족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카리브해의 천해 환경이 선사한 자연의 선물이 브라운관에 시원하게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가장 시선을 잡아끈 것은 에메랄드빛 바다였다. 휴양지로 유명한 카리브해에 위치한 콩크섬은 쪽빛 바다색으로 그야말로 지상낙원의 풍광을 보였고 이 바다를 유영하는 병만족 7인의 얼굴에선 정글 생활의 피로감이 묻어나지 않았다.

바다 속을 유영하며 스노쿨링을 펼친 병만족은 곳곳에서 팔뚝만한 로브스터와 콩크를 잡아 올렸고, 풍성한 수확과 더불어 화면 속에 펼쳐진 시원한 바다 풍광은 한여름 찜통이 극심한 안방극장에 대리만족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입이 즐거운 방송 역시 이어졌다. 그렇게 잡아 올린 로브스타와 콩크를 장작불에 구워 시식하는 모습이 펼쳐졌고, 이를 먹음직스럽게 집어먹으며 선보인 병만족의 이른바 ‘먹방’은 군침을 돌게 하기에 충분했다.
좋은 상황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를 대처하는 병만족의 모습이 보태졌기에 이날 ‘정글의 법칙’은 마무리까지도 훌륭한 방송이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폭우에 병만족은 한밤중 날벼락을 맞았지만 그러한 와중에 찌푸리는 부족원 하나 없이 상황에 적응하려 애쓰는 모습에서는 성숙함이 엿보였다. “우리가 유희할 수 있는 건 적응이 됐다는 뜻이다. 이유 없이 벌어지는 일이란 없고 또 그러한 상황 속에서 잃는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얻는 것도 분명히 있다”는 김성수의 말은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 스스로 생존하는 법을 익히는 병만족 7인의 움직임의 이유가 되는 격언과도 같았다.
지난 시즌 히말라야 오지 생존 당시 척박한 환경에 웃음기마저 사라져 다큐멘터리가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던 ‘정글의 법칙’은 넉넉하고 풍요로운 캐러비안에서 몸도 마음도 여유를 찾았다. 여기에 어떤 상황이든 배울 게 있다는 마인드를 가진 부족원들까지 합쳐져 ‘정글의 법칙’은 어느 때보다 너그러운 모양새를 갖췄다. 눈과 입이, 그리고 마음까지 넉넉한 본격 호강 방송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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