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폭발’ NC 노성호, 데뷔 첫 승에 담긴 의미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8.17 06: 27

“노성호가 되겠다”.
전날(16일) 경기 직후 데뷔 첫 승을 수확한 노성호(24)는 이렇게 말했다. ‘리틀 류현진’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노성호는 “노성호가 되겠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NC 다이노스 왼손 투수 노성호(24)는 데뷔 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잠재력이 폭발했다. 노성호는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시즌 5번째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노성호는 시즌 최다 타이인 팀 4연승을 이끌었다.

기록이 최고의 호투를 보여줬다. 노성호는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지난달 26일 마산 KIA전 4탈삼진에서 단숨에 8탈삼진으로 늘렸다. 주무기인 최고 구속 150km의 직구가 힘을 더했다. 이날 노성호는 8개의 삼진을 직구와 슬라이더로만 잡아냈다. 투심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지만 결정구는 묵직한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전 노성호의 등판에 대해 “오늘 (노)성호 선발은 중요하다. 성호가 갖고 있는 것들을 마운드에서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삼성을 이겨서 부담도 적다. 뒤에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노성호는 감독의 말을 듣기라도 한 듯 자신의 선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또 최다 이닝이었던 5이닝을 뛰어넘어 홀로 8이닝 투구를 했다.
노성호는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등판해 선발 가능성을 점검받고 있었다. 데뷔 첫 승 경기 전까지 노성호는 선발 등판 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37로 부진했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꾸준히 선발 가능성을 시험받으며 기회를 얻었다. 그 잠재력이 이날 폭발했다. 노성호는 빠른 직구를 기본으로 변화구 제구도 안정을 찾으면서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미래 NC 선발 투수진에도 긍정적이다. 올 시즌 신생팀 자격으로 NC는 찰리 쉬렉-에릭 해커-아담 윌크 등 3명의 선발 투수가 뛰고 있다. 역설적으로 외국인 3인방 보유는 NC 선발진에 안정을 줬지만 토종 선발 성장은 지체됐다. 내후년에는 외국인 선수를 2명밖에 뽑지 못해 토종 선발 자원 구축도 NC에는 중요한 문제다.
그동안 토종 선발 자원은 이재학이 사실상 유일했다. 여기에 노성호가 가세해준다면 내년 NC 마운드 미래도 밝다. 노성호가 선발에서 꾸준하게 성장해 줄 경우 NC 마운드는 한 층 탄탄해진다. 노성호가 미래 NC 마운드에 막강한 왼손 투수로 성장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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