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오른손 투수 배영수(32)는 통산 112승으로 현역 최다승 투수다. 배영수는 지난 8일 대구 한화전에서 승리를 수확하며 삼성 투수 최다승 보유자로 등극했다. 산전수전 겪은 배영수는 만족을 몰랐다. 더 나은 투구를 위해 조언을 받아들이고 연습에 몰두했다.
배영수는 지난 8일 마산 NC전에서 6⅓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단 2실점만 했다. 2차례에 걸쳐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상대팀 감독인 김경문 NC 감독도 16일 경기 전 “(배)영수가 견제 능력을 통해 나이를 먹어서도 야구를 할 수 있는 지름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정작 배영수 자신은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겸손해했다. 배영수는 “안타를 맞지 않고 위기를 만들지 않는 게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경기 직후 피안타율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안타를 많이 내준 만큼 17일 현재 배영수의 피안타율은 3할2푼6리다. 하지만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배영수는 올 시즌 견제사 4회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16일 마산 NC전 2차례 견제사에 대해 배영수는 “김재걸 주루 코치님의 원포인트 레슨이 도움이 됐다. 고개를 이용해 상대에게 혼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걸 코치님 아니었으면 실점 늘었을 것이다”며 김 코치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배영수는 김 코치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실전에서 활용했다.
배영수는 더 나은 투구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었다. 배영수는 “투심을 더 던지려고 노력 중이다. 공의 움직임을 높이기 위함이다”고 했다. 단순한 직구보다 홈플레이트에서 공의 움직임이 살아있는 투심이 타자에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배영수는 또 “똑같은 팔 스윙과 포인트에서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포인트를 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가끔 공이 가운데 몰려 실투가 나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배영수는 어느덧 프로 14년차 베테랑 투수가 됐다. 전성기처럼 150km를 넘나들었던 직구 구속은 아니지만 관록을 바탕으로 올 시즌 두 자릿수 승리(10승 3패)를 수확했다. 배영수의 호투에는 조언을 적극 받아들이고 더 좋은 투구를 위해 연구하는 노력이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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