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비디오 판독을 확대한다고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밝혔다. 내년부터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제외한 모든 플레이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단 1회부터 6회까지 한 차례, 7회부터 경기 종료까지 2차례로 제한된다. 오심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연스럽게 심판의 영역은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 어떨까.
올 시즌 프로야구는 여러 차례 나온 오심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특히 지난 6월 15일 넥센-LG전에서 나온 오심은 결정적이었다. 0-0이던 팽팽한 경기를 0-8로 바꿔놓았다. 또 오심으로 팬들은 실망했고 프로야구 신뢰도 치명타를 입었다. 더욱이 당시 심판은 2군 자체 징계를 받았을 뿐이다.
프로야구 심판들의 잦은 오심은 경기력을 저하시키고 프로야구 신뢰를 떨어뜨린다. 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가 도입을 결정했고 ‘공정한 스포츠’ 확립을 위해서도 비디오 판독 확대 검토는 불가피해 보인다. 전날(16일) 류중일 감독과 선동렬 감독은 비디오 판독 확대에 대해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1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비디오 판독 확대가 도입된다고 하면 한국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심판도 편해질 수 있다”며 “비디오 판독으로 심판이 틀리면 번복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진정한 야구의 묘미는 떨어 질수 있다. 그런 만큼 비디오 판독을 늘리는 게 정말 맞는지는 모르겠다”고 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선동렬 KIA 감독도 지난 16일 경기를 앞두고 OSEN 이선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가 도입한다면 장차 우리도 자연스럽게 도입하지 않겠는가"라며 류중일 감독과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심판들도 인간인지라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라고 했다.
또 "오심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번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쪽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심판들도 훨씬 좋은 것 아니냐. 긍정적으로 본다면 자기도 모르게 실수한 판정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방송 카메라 기술이 발전해 심판의 판정은 방송 TV를 통해 야구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확인받는 실정이다. 심판의 오심에 대해 야구팬들은 알고 심판만 모르는 상황이 계속 발생될 수 이는 이유다. 야구의 공정성을 높이고 심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는 비디오 판독 확대는 검토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비디오 판독 확대는 일정한 규제 틀 안에서 시행된다면 경기의 박진감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물론 프로야구 도입에는 그러한 운용의 묘를 살리기 위한 시범 도입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로야구가 비디오 판독 확대를 전향적으로 검토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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