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한화 에이스' 유창식, 무엇이 달라진걸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17 11: 00

드디어 특급 유망주가 잠에서 깨어났다. 
한화 3년차 좌완 유망주 유창식(21)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유창식은 지난 16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7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8.26으로 끌어내렸다. 
유창식은 후반기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하고 있다. 피안타율이 2할2푼8리에 불과하며 9이닝당 볼넷도 3.00개로 전반기(9.23개)보다 크게 줄였다. 전반기 내내 실망만 안겼던 모습에서 탈피, 후반기 한화 선발진의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유창식이 2군에 내려간 지난 5월과 6월 퓨처스 팀에서부터 그를 지도하고 있는 정민철 투수코치는 "경기 대한 몰입도가 좋아졌다. 컨디션 유지도 잘 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상체 움직임이 일정해지며 제구가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뭔가 붕뜬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는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며 제구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유창식 스스로도 지난 전반기는 크게 움츠러들었던 시기로 돌아봤다. 그는 "그동안 자신감이 없었다. 내가 원하는 곳에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갈 때마다 '왜 안 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감 잃은 상황에서 어깨 통증까지 겹쳐 두 번이나 1군 엔트리에 말소되기도 했다. 
서산으로 내려간 그는 2군에서 힐링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마음으로 러닝부터 시작했다. 그는 "2군에서 러닝을 정말 많이 뛰었다. 공도 많이 던졌다. 그 이후부터 투구 밸런스도 잡혔고, 볼 스피드도 빨라졌다"며 "1군에 올라온 뒤에도 정민철 코치님이 '눈치 보지말고 아무 생각 없이 던져라'는 말씀대로 하고 있다"고 스스로 달라진 이유를 말했다. 
선발 2연승과 후반기 평균자책점 3.00. 앞으로 더 좋아질 여지는 충분하다. LG전에서 유창식의 볼 스피드는 최고 144km로 아주 빠른 수준은 아니었다. 정민철 코치는 "구속을 떠나 일관성있게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지금 밸런스를 꾸준하게 유지한다면 자연적으로 구속과 구위도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응룡 감독도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좋은 공을 가졌다. 그게 경기에 잘 나오지 않았는데 언젠가는 무조건 나올 것이다. 자기가 빨리 깨우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 차이일 뿐"이라며 유창식의 대성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시즌 초반 위축돼 있었던 유창식도 이제야 "자신감이 생겼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웃음을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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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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