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47km 강속구' 불펜 김혁민의 치명적 매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17 07: 05

평균 147km 강속구. 불펜투수로 전환한 한화 김혁민(26)의 치명적인 매력이 발견됐다. 
김혁민은 지난 16일 잠실`LG전에서 2-0으로 리드한 6회말 무사 1·3루에서 구원등판했다. 첫 타자 정의윤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사이 3루 주자 권용관이 홈을 밟아 1점을 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동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7~8회도 실점없이 막아내면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터프 홀드'를 올렸다. 
이날 김혁민은 3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7회 만루 위기를 초래하며 위기가 있었지만 최근 가장 뜨거운 이진영을 149km 직구로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선발 유창식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더불어 김혁민의 불펜 3이닝도 아주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경기였다. 

김혁민은 2011년부터 불펜보다 선발로 더 많이 뛰었다. 올해는 류현진이 떠난 한화 마운드의 토종 에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부담이 너무 컸는지 기복이 심했고, 잦은 피홈런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이번주부터 불펜으로 전환했다. 정민철 투수코치가 적극 건의해 김응룡 감독이 OK했다. 
이날 경기에서 '불펜' 김혁민의 진가가 제대로 나타났다. 김혁민은 총 51개의 공중에서 33개를 직구로 던졌는데 최고 구속이 151km까지 나왔다. 최근 선발로 나왔을 때 쉽게 볼 수 없는 스피드였다. 여기에 직구 평균 구속도 147.5km로 매우 빨랐다. 이병규(7번)와 정의윤은 149~150km 직구에 헛스윙 삼진. 
경기 후 김혁민은 "아무 생각 없이 막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도 "선발로 나갈 때에는 길게 던져야 하기 때문에 힘을 조절했다. 하지만 불펜은 짧은 이닝이기 때문에 1구 1구 정말 세게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불펜으로 나온 6경기에서 3홀드를 거두며 13⅔이닝 13탈삼진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32에 불과하다. 피안타율도 1할5푼2리. 선발등판한 20경기 5승10패 평균자책점 6.13 피안타율 2할6푼8리와 차이가 크다. 
김혁민에게 불펜 전환을 권유한 정민철 투수코치는 "혁민이의 구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짧은 이닝을 던지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 구속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불펜에서 아주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며 "앞으로도 셋업맨이자 스윙맨으로 활용폭이 많을 것"이라는 말로 새로운 필승조가 될 김혁민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혁민도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지만 아쉬움 같은 건 전혀 없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시켜주시는대로 해야 한다"며 "당분간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불펜으로 나갈 것 같다. 나갈 때마다 막아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평균 147km 강속구 구원투수 김혁민이 한화의 새로운 특급 필승맨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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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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