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1000승 명장' 매뉴얼 감독 전격 해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17 06: 24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시즌 4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찰리 매뉴얼(69) 감독을 전격 해임하는 강수를 뒀다. 필라델피아의 전성기를 이끈 명장의 마지막은 씁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17일(한국시간) 매뉴얼 감독을 중도 해임하며 라인 샌버그 3루 베이스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앉혀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뉴얼 감독은 "난 사임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해임당했음을 공식화했다. 
매뉴얼 감독은 2000~200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사령탑을 지낸 후 2005년부터 필라델피아 지휘봉을 잡았다. 12시즌 통산 1826경기 1000승826패 승률 5할4푼8리. 그러나 1000승 달성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시즌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매뉴얼 감독은 필라델피아 역사상 가장 많이 승리한 명장이었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9시즌 동안 1416경기에서 780승636패 승률 5할5푼1리를 마크했다. 특히 2007~2011년 5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를 제패했고, 2008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냈다. 
그러나 지난해 81승81패 반타작 승률로 성적이 지구 3위로 떨어지며 이상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매뉴얼 감독은 재계약을 강력하게 원했으나 필라델피아 구단에서는 미온적이었다. 샌버그 코치가 유력한 차기 감독으로 거론됐다. 
필라델피아는 올해도 투타 불균형 속에 53승67패로 지구 4위까지 떨어졌다. 승률 4할4푼2리는 매뉴얼 감독이 필라델피아 지휘봉을 잡은 후 첫 5할 미만 승률. 결국 올해 메이저리그의 첫 시즌 중 해임된 감독이 되고 말았다. 2년 연속 성적 부진에 명장도 해고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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