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줄 수 있는 곳에서 마음껏 공을 뿌리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전 LA 에인절스 투수 정영일이 국내 무대 복귀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영일은 진흥고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 입단 후 4년간 활동했으나 부상과 재활로 2011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고양 원더스와 일본 독립 야구팀을 거쳐 오는 26일 2차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
정영일은 "열심히 운동하고 몸을 만들면서 지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정영일은 '가고 싶은 팀이 있냐'는 물음에 "없다면 거짓말이다. 마음이 가는 팀이 당연히 있다. 그런데 그건 아무래도 평생 나만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에 그 팀에 지명을 받게 된다면 밝힐 생각이다. 그런데 일단은 내가 팀을 고르는 것보다 나를 알아줄 수 있는 곳에서 마음껏 공을 뿌리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고 강조했다. 정영일의 머릿 속에는 야구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오랜 해외생활로 만나지 못한 친구들도 많고 하지만 일단은 야구에 전념하고 싶다"는 게 그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정영일은 "아무래도 아직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고 국내 구단에 데뷔하기에 적지 않은 나이기도 하기 때문에 많은 팬분들이 걱정하실 것 같은데 욕심부리지 않고 정말 즐겁고 열심히 야구하겠다"며 "야구 선수로서 정말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영일은 7일 구의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공개 테스트 때 가능성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140km 초반을 형성했고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고교 시절 만큼 위력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스카우트들의 반응이다. 그가 국내 무대에서 부활의 날갯짓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