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마지막 승부수, 1군 코치 4명 대거 교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8.17 10: 01

위기의 KIA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KIA는 성적부진으로 인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18일 군산 LG전에 앞서 1, 2군 코치진의 대이동을 단행했다.  이번 시즌 1군을 맡았던 김용달 타격코치, 김평호 작전주루코치, 조규제 투수코치, 정회열 배터리코치를 각각 2군과 3군으로 내려보냈다. 박철우 코치와 김평호 코치가 3군을 맡는다.
대신 김정수 투수코치, 이명수 타격코치, 김지훈 배터리코치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김정수 코치는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는다. 아울러 1군 타격 부문은 홍세완 보조코치가 메인으로 승격해 이명수 코치와 담당한다.  2군 배터리를 담당했던 김지훈 코치가 1군을 맡게 된다. 1루 주루는 이명수 타격 코치가 병행한다. 

김정수 코치는 한국시리즈 최다승 투수로 '가을까치'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큰 경기에 강했다. 그동안 2군과 3군에서 투수들 육성에 힘써왔고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1군을 맡게 됐다.  선동렬 감독은 김정수 코치가  젊은 투수들과 소통을 하면서도 강인한 근성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홍세완 코치는 지난 2003년 유격수 100타점의 신화를 작성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베테랑 포수 김상훈과 입단 동기이다.  비록 잦은 부상으로 조기에 은퇴했지만 해박한 타격이론과 실력을 겸비한데다 후배 선수들이 형처럼 대할 정도로 친밀한 리더십이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입단 1년에 불과하지만 이명수 코치 역시 두산과 현대를 거치면서 상당한 타격 노하우와 이론을 겸비하고 있고 선수들과 눈높이 교육에 능한 코치로 평가받고 있다. 후배 홍세완 코치와 함께 무너진 타선을 일으켜 세우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번 코치진 이동의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KIA는 개막 초반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5월 이후 투타가 붕괴되면서 선두를 내주었고 4강 마지노선도 지키지 못하고 추락했다. 특히 후반기들어 5승16패의 부진을 겪고 있고 신생팀 NC에 3.5경기차까지 쫓기고 있는 중차대한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마운드와 공격력 붕괴가 뼈아팠다. 팀 방어율은 4.91로 9개 구단 가운데 8위로 몰려있다. 팀 타율은 5위(.268)에 랭크되어 있지만 후반기들어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불통타선이 반복되면서 팀을 견인하지 못했다. 아울러 선 감독은 배터리 부문과 주루 작전도 치밀하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과정에서 선동렬 감독은 상당한 고심을 했다. 그러나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고 보고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코치진 대수술을 통해 후반기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수순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번 조치는 사실상 4강에 실패하더라도 내년 재임 마지막 해를 맞아 소통형 코치들을 전면에 내세워 선수들과 눈높이 야구를 하겠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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