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첫방 ‘슈퍼매치’, 경쟁력 있을까? 콜라보 첫 느낌은..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8.17 09: 27

SBS 파일럿 프로그램 ‘슈퍼매치’가 생각지도 못한 신선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6일 방송된 ‘슈퍼매치’는 ‘세대를 넘나드는 세기의 콜라보레이션 대결’을 주제로 선배 가수 이승환, YB, 바비킴, 이현도, 양희은과 후배 가수 2NE1의 CL, 클래지콰이, 다이나믹듀오, 김예림, 김태우 등 총 10팀이 경연을 위해 한 자리에 모여 선후배 팀을 꾸리는 내용이 그려졌다.
데뷔 42년차 양희은부터 데뷔 2개월차 김예림까지 가수활동 경력이 천차만별인 가요계 선후배들의 만남은 좀처럼 방송에서 보기 힘든 조합이었다. 선후배 가수들은 하나 같이 설레고 긴장된 모습으로 무대에 들어섰다.

후배들은 선배 가수들이 나타날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고 선배 가수들은 후배가수들을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특히 양희은은 CL과 김예림을 처음 본다고 했고 클래지콰이를 ‘크레이지콰이’라고 하는 등 양희은과 후배 가수들 사이는 멀기만 했다.
그러나 방송에 잘 출연하지 않았던 양희은이 ‘슈퍼매치’에 나온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양희은은 “사실 TV에서 노래할 기회가 별로 없고 선배가수로서 후배가수과 함께 하는 자리가 별로 없어서 덥석 출연했다”고 밝혔다.
선후배 가수들의 무대는 연말 가요대상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하나의 프로그램이 정식으로 기획한 이들의 콜라보레이션를 기대케 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그간의 선후배 가수들의 무대는 선배 가수들이 주도, 자신의 노래를 편곡해 후배 가수들과 부르는 정도였지만 ‘슈퍼매치’는 선후배가 ‘함께’ 다른 가수의 노래를 선택하고 ‘함께’ 무대를 준비하는 등 무엇이든 같이 했다.
선후배의 첫만남은 어색하기도 했지만 최고의 무대를 위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모습은 꽤 신선했다.
사실 앞서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등 가수 경연프로그램들이 있었기 때문에 ‘슈퍼매치’가 과연 어떤 차별점을 내세워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선후배의 콜라보레이션은 색다른 매력을 만들어 냈다.
이날 첫인상 선택, 목소리 궁합, 호감도를 통해 최종적으로 무대를 꾸밀 선후배 가수 다섯 팀이 결정됐다. CL과 이승환은 엄정화의 ‘디스코’를, 다이나믹듀오와 바비킴은 송창식의 ‘고래사냥’, 클래지콰이와 YB는 바다새의 ‘바다새’를, 김예림과 양희은은 최서원의 ‘제주도의 푸른 밤’을, 김태우와 이현도는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를 각각 선택해 경연을 준비했다.
오는 23일 ‘슈퍼매치’에서는 한 팀을 이룬 선후배들의 본격적인 경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금까지 어떤 방송에서도 볼 수 없었던 선후배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어떤 모습일 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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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슈퍼매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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