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가 북미 개봉시 한국 개봉판과 달리 20분 가량 편집된 상태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설국열차’는 미국에서 와이드릴리즈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외신에 따르면 배급을 맡은 와인스타인 컴퍼니 측은 봉준호 감독에게 126분 러닝타임 중 20분 가량을 편집할 것을 요구했다. 좀 더 많은 미국 관객에게 영화를 손쉽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편집 요구의 이유다.
무자비한 편집으로 악명이 높은 와인스타인 컴퍼니이기에 우려가 많았지만 영화를 아예 다른 색깔로 둔갑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설국열차’ 측의 설명이다.

‘설국열차’ 측은 17일 오전 OSEN에 “일방적으로 영화를 자르는 건 아니고 봉준호 감독과 의견을 조율하면서 이를 진행시키고 있다”며 "봉준호 감독이 직접 편집을 하고 있으며 아직 북미 개봉일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최종적으로 어떻게 편집이 진행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 또한 북미 개봉 편집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16일 ‘설국열차’ 원작자와 함께 한 GV 시사회에서 “와인스타인 측과 서로 의견을 협의하고 있다”며 일방적 편집은 없음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167개국에 판매된 ‘설국열차’는 올 가을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개봉되며 이후 일본에서 관객과 만난다. 북미와 달리 두 나라에서는 모두 한국판과 동일한 편집 상태로 개봉한다는 게 ‘설국열차’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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