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 농구’의 전자랜드가 가볍게 삼성을 잡았다.
인천 전자랜드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78-69로 물리쳤다. 전자랜드는 연세대를 꺾고 올라온 SK와 8강에서 맞붙게 됐다.
프로팀 간의 맞대결이라 전력점검 성격이 짙었다. 삼성은 주장으로 복귀한 김승현이 이시준과 짝을 이뤄 선발로 나왔다. 차재영-임동섭-이동준이 골밑을 맡았다. 전자랜드는 박성진-김지완-정영삼-송수인-한정원이 맞섰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승현은 한층 몸놀림이 가벼웠다. 이시준은 1쿼터 시도한 야투 4개를 모두 꽂으며 9점을 올렸다. 이동준도 골밑에서 8점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주전으로 나선 5명이 고르게 득점에 가세했다. 유도훈 감독은 2쿼터 ‘청소년 홍보대사’ 이현호를 투입했다. 전자랜드는 차바위, 정병국 등 핵심전력을 대부분 넣어 시즌에 대비했다. 전자랜드는 2쿼터 중반 40-25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전자랜드는 부상으로 빠진 주태수를 제외하고 뛸 수 있는 10명의 선수가 모두 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가 특유의 압박수비를 펼치자 삼성가드들이 코트를 넘어오기 버거웠다. 전자랜드는 43-34로 전반을 앞섰다.
후반에도 양상은 마찬가지였다. 특정선수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전자랜드는 공수에서 고르게 삼성에 우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시즌 데뷔한 포워드 김상규는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한정원은 19점, 11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삼성이 추격이 거세던 4쿼터 전자랜드는 조직적인 팀 플레이로 위기를 헤쳐 나갔다. 이현호는 마치 플레이오프처럼 박력 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쾌조의 승리를 거둔 전자랜드의 상승세가 8강전 정규시즌 우승팀 SK를 상대로도 발휘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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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