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범키, 1위 바통터치…브랜뉴뮤직 대표 "겹경사"[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8.17 15: 59

래퍼 산이가 '아는사람 얘기'로 2주동안 붙들고 있던 음원차트 1위 왕좌를 '갖고놀래'로 컴백한 한솥밥 식구 범키에게 넘겨줬다. 소속사 브랜뉴뮤직으로서는 겹경사다.
브랜뉴뮤직의 수장인 라이머 대표는 17일 OSEN과의 통화에서 "너무 기쁘고,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뿐"이라며 고마움을 전하며 "이젠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확실히 힙합 음악이 어떤 대안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오랫동안 음원차트를 분할하고 있었던 아이돌 음악,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 음원, 드라마 OST 등의 틈새를 뚫고 최근 힙합 음악이 차트 대세로 떠오른 것에 대한 이야기다. 어떤 측면에서는 가창자만을 바꿔가며 몇몇 인기 작곡가에게 편중됐던 현 가요계에 경종을 울린 셈이다.

라이머 대표는 "힙합 뮤지션의 특성상 대다수가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한다. 각자의 삶, 이야기, 스타일 등이 곡에 고스란히 녹아난다. 이런 힙합 음악의 성향이 좀 더 다양함을 추구하는 대중들의 기호와 적절히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산이의 경우는 소속사를 옮긴 후 첫 발매한 싱글 '아는사람 얘기'가 발매와 동시에 차트를 휩쓸었으며,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는 무려 2주간 차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범키 역시 '미친연애'에 이어 2달 만에 발표한 신곡 '갖고놀래'(Feat.다이나믹 듀오)로 주요 9개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브랜뉴뮤직의 연이은 흥행이다.
'범키의 2차 흥행도 예견했느냐'는 물음엔 "'갖고놀래'가 훨씬 범키 색깔에 맞는 노래다. '미친연애'가 사랑받았던 것을 보고 '갖고놀래'도 분명 큰 반응이 있을 것이라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고 발매 전부터 흥행에 대한 확신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일부에서는 '아깝다'는 반응도 있다. 산이의 '아는사람 얘기'를 비롯해, 소속 뮤지션 스윙스가 피처링한 허각의 '넌 내꺼라는 걸', 팬텀의 '다알아', 스윙스 '어 리얼 레이디' 등이 이미 발매돼 사랑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또 다시 출격해 차트 순위권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일 필요가 있었냐는 것. 적절한 시기 조정을 했더라면 홍보-프로모션을 집중해 더 큰 성과를 낼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
이에 라이머 대표는 "오래 전부터 발매일이 정해져 있었다. 또 이렇게 몰아치듯 음원 발매를 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브랜뉴뮤직의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고픈 욕심도 있었다. 힙합이 한국 음악시장의 한 줄기가 됐고, 그 줄기의 중심에 브랜뉴뮤직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을 낳고 있는 '음원 사재기'에 대한 입장도 명쾌하고 확고했다. 그는 "(사재기)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기분 좋은 관심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라며 "단 한 순간도 그 것(사재기)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 이번 사건을 검찰이 심도 깊게 수사하고 파헤쳐 누군가의 희생이 더 이상은 없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산이와 범키로 이어지고 있는 브랜뉴뮤직 소속 뮤지션의 돌풍은 이제부터다. 하반기에 버벌진트의 새 정규앨범, 스윙스의 정규앨범, 팬텀의 미니앨범, 범키가 속한 그룹 트로이(범키, 재웅, 칸토, 맥스파워) 활동, 애즈원 의 컴백 등이 줄줄이 예정됐기 때문.
대한민국 가요계의 대세로 떠오른 힙합 음악, 그리고 버벌진트, 산이, 범키, 스윙스 등 쟁쟁한 뮤지션을 앞세워 힙합 음악의 중심축을 노린 브랜뉴뮤직의 2013년 하반기 가열찬 약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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