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막강한 조직력을 뽐내 차기시즌을 기대케 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78-69로 물리쳤다. 전자랜드는 연세대를 꺾고 올라온 SK와 8강에서 맞붙게 됐다.
외국선수를 제외하고 임하는 최강전은 전자랜드가 돋보일 수 있는 최고의 무대였다. 현재 전자랜드는 ‘누가 한 명 버릴 선수가 없는’ 최강의 라인업으로 짜임새가 좋다.

우선 가드진에 기존 정영삼-정병국 알짜배기 콤비가 건재하다. 여기에 박성진은 붙박이 포인트가드로 신임을 얻었다. 이현민을 내주고 영입한 정재홍도 빠르게 팀에 적응한 모양새다. 190cm의 장신가드 김지완의 수비능력은 여전하다.
포워드진도 깊다. 핵심으로 성장한 차바위가 외곽을 지킨다면 김상규는 전투적으로 골밑을 파고든다. ‘청소년 홍보대사’ 이현호의 끈끈한 수비도 일품이다. 게다가 내년 1월에는 함누리가 상무에서 돌아온다. 송수인도 연세대 시절의 득점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주태수와 한정원이 지키는 국내센터진도 괜찮다. 한정원은 19점, 11리바운드로 삼성 골밑을 지배했다. 현재 무릎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주태수를 제외하면 전원이 최상의 컨디션이다. 이날 전자랜드는 뛸 수 있는 10명이 모두 8분 이상 코트를 누비며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전원이 압박에 가담하는 벌떼농구를 선보였다.
외국선수도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최적의 선발을 했다. 프렌차이즈 스타 리카르도 포웰은 말할 필요가 없다. 찰스 로드는 전자랜드의 고질적 문제였던 높이 문제를 단번에 해소해줬다. 이제 전자랜드는 누구를 만나도 해볼 만한 막강전력을 구축했다.
유도훈 감독은 “준비를 많이 했다. 정영삼 등 30대 초반의 선수들이 이제 자기 가치를 높여야 한다. 공수에서 기본을 지키는 조직적 농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자랜드는 비시즌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유 감독은 “아무래도 대표팀이 기본플레이에 충실한 팀이라 도움이 됐다. 프레스대처능력을 키우고 우리 빅맨진에 도움이 됐다. 현재 주태수는 무릎부상을 입어 2주 정도 더 나설 수 없는 상태다. 한정원은 더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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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