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찰스 로드가 한국무대로 돌아왔다.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의 프로아마 최강전 16강 경기가 열린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전자랜드와 삼성에 지명된 리카르도 포웰, 찰스 로드, 제스퍼 존슨 KBL 경력자 3인방이 동료들을 응원 온 것. 세 선수는 하프타임에 코트에 서며 팬들에게 인사를 올리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로드는 오랜만에 만난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2012년 안양 KGC와의 플레이오프 4강전 이후 첫 만남이었다. 당시 로드는 양희종과 신경전을 펼치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로드는 한국에 돌아온 소감을 묻자 “기분 좋다. 한국을 떠난 후 생각이 많이 났다. 돌아와서 기쁘다. 전자랜드는 젊은 팀이다. 포웰과 호흡도 좋다”며 웃었다.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로드는 전체 1순위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무릎부상 이력이 드러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결국 로드는 1라운드 6순위로 전자랜드의 부름을 받았다.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부분.
로드는 “내 무릎상태는 전혀 문제 없다. 예전처럼 덩크슛도 할 수 있다. 걱정 말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유도훈 감독 역시 “MRI를 찍었는데 검사결과에 전혀 이상이 없었다. 무릎에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KT시절 로드는 전창진 감독과 시즌 내내 줄다리기를 펼쳤다. 전 감독은 로드의 교체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플레이오프까지 그를 안고 갔다. 로드 역시 마음고생이 심했다. KT와의 첫 대결을 묻자 “KBL에 지명되자마자 KT 생각을 했다. 전창진 감독에게 할 말이 많다. KT와의 첫 경기는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다. 벼르고 있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할 말이 많지만 코트에서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유도훈 감독은 “우리 팀 약점이 포스트였다. 로드가 오면서 포스트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몸을 잘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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