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골 호랑이’가 형님들의 목덜미를 물었다.
고려대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89-82로 물리쳤다. 2라운드 8강전서 고려대는 지난해 패했던 부산 KT와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국가대표 이종현과 문성곤이 버틴 고려대는 프로 못지않은 전력이다. 대학최고 파워포워드 이승현은 국가대표 예비엔트리에 소속됐었다. 고려대는 4학년가드 박재현에 손목부상에서 돌아온 이동엽까지 나온 최강라인업이었다. 이에 맞선 오리온스는 최진수가 어깨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승원이 홀로 골밑을 지켰다.

높이에서 고려대가 확연히 우위였다. 이승현은 3점슛 두 방을 포함, 1쿼터 10점을 터트렸다. 박재현도 외곽에서 3점슛으로 지원사격을 했다. 고려대는 26-21로 1쿼터를 앞섰다.
오리온스는 작지만 노련했다. 전태풍-이현민 등 프로가드들은 경험에서 고려대를 앞섰다. 전태풍(33, 180cm)은 자신보다 26cm가 큰 이종현을 수비하는 익살스런 장면을 연출했다. 김동욱은 전태풍의 노룩패스를 받아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오리온스는 39-42로 추격하며 전반을 마쳤다.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은 당장 프로에 와도 통할 실력이었다. 그는 이현민과 김승원의 슛을 무참하게 찍어내렸다. 또 김승원을 상대로 리바운드와 파울을 얻어냈다. 이종현의 바스켓카운트가 터지면서 고려대는 3쿼터 후반 62-53으로 달아났다.
승부처인 4쿼터 막판 고려대는 82-79로 쫓겼다. 이 때 이종현은 결정적 덩크슛을 성공시켜 형님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고려대는 KCC를 물리친 경희대에 이어 프로를 꺾으며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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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김지후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