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강윤구의 더딘 성장세에 진한 아쉬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17 18: 09

"대한민국 최고의 좌완 투수가 될 재목인데…".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좌완 강윤구의 더딘 성장세로 고민이 커졌다.
강윤구는 16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⅓이닝 4실점(5피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무너졌다. 시즌 4패째. 17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아쉽다. 지금쯤 제 몫을 해줘야 할텐데"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강윤구의 성장이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 염 감독은 "실력보다 멘탈"이라고 진단했다. "강윤구는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주변에서 '편하게 던져라'고 수 차례 이야기해도 본인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염 감독은 강윤구가 장차 넥센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가 한 단계 성장해야 내년 시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염 감독은 "코치들과 방법을 찾아보자고 그랬다. 지금껏 했던 것과는 다른 방법도 모색할 생각이다. 선수를 키우는 건 감독과 코치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강윤구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등판 일정을 조정할 계획도 내비쳤다.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인 팀에 맞춰 선발 등판시키는 게 방법 가운데 하나다. 마운드 위에서 좀 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게 염 감독의 설명. 전날 경기에서도 멍한 표정을 짓는 걸 보면서 속이 상했단다.
"강윤구는 행복한 편이다". 염 감독은 대뜸 이렇게 말했다. 무슨 의미일까. "팀이 강윤구의 미래를 보고 현재 희생하는 입장이다. 계속 하다보면 좋아지지 않겠나. 강윤구가 좋아지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가 능력이 없는 것이다.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강윤구가 팀을 위해 희생하는 날이 오지 않겠나".
강윤구가 장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가 되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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