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적시타 허용 후 5이닝 넘게 안타를 내주지 않았던 투수. 실책으로 인해 석연치 않게 타자주자를 내보낸 뒤 급격히 흔들렸으나 두 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스스로 위기의 파도를 넘어섰다. 두산 베어스 우완 선발 노경은(29)이 1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 요건을 갖췄다.
노경은은 17일 잠실 SK전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1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4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4-1로 앞선 8회초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1회초 정근우를 볼넷 출루시키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은 노경은은 정근우의 2루 도루로 실점 위기에 놓였다. 조동화를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최정 타석에서 폭투로 인해 정근우의 3루 진루를 막지 못한 노경은은 결국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선실점했다.

그러나 팀이 2회말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하며 노경은에게 리드를 선물했고 이후 노경은은 다시 에이스다운 호투를 선보이며 SK 타선을 요리해 나갔다. 6회말 팀이 이원석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더 지원해준 뒤 노경은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노경은은 박정권의 2루 땅볼 때 2루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인해 누상에 주자를 출루시켰다.
이후 김강민에게 풀카운트 끝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로 몰린 노경은은 이재원마저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한동민에게 5구 째 스플리터(137km)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끈 노경은은 박진만을 상대로 4구 째 커브(119km)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백척간두 위기에서 힘 대신 완급조절을 택한 노경은의 투구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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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