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율이 3,985일 만에 감격적인 선발승을 따냈다.
김사율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2차전 경기에 시즌 3번째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5-3 승리에 확실한 발판을 놨다.
김사율은 선발 전환 3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통산 퀄리티 스타트는 개인 통산 4번째다. 또 올 시즌 4이닝 투구를 넘어 최다 이닝 호투를 펼쳤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김사율의 선발승이다. 김사율은 약 11년 전인 2002년 9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바 있다.

이날 김사율은 다양한 변화구로 NC 타선을 요리했다.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이 주효했고 커브도 먹혀들었다. 김사율은 커브를 17개 던졌고 포크볼을 8개 던졌다. 다양한 변화구가 낮게 제구 되면서 140km 초반의 직구도 힘을 더했다.
김사율은 1회를 가볍게 삼자 범퇴로 막았다. 김사율은 2회 2사후 박상혁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하짐나 지석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봉쇄하며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김사율은 특히 삼진 능력도 뽐냈다. 3회 까다로운 타자 김종호를 시작으로 4회 나성범까지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6회 위기에서도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김사율은 첫 타자 김태군을 볼카운트 2B2S에서 141km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침묵시켰다. 김사율은 2사후 모창민에게 좌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나성범의 2루 땅볼이 야수 송구 실책으로 연결돼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사율은 이호준을 3루 파울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끝냈다.
7회 김사율은 선두 타자 조영훈에게 3구째 128km 체인지업을 공략 당해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김사율은 임무는 여기까지 였다. 김사율은 무사 1루에서 왼손 투수 이명우와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100% 소화해냈다. 시즌 최다 이닝 투구였다.
김사율은 옥스프링과 유먼이 고군 분투하고 있는 롯데 마운드에 숨통을 트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강 싸움에서 결국 마운드가 버텨줘야 승산이 있다. 김사율이 선발 전환 3경기 만에 선발승을 따내며 롯데가 한결 안정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rainshin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