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행진을 한 경기 쉬어갔던 LG가 다시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KIA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LG는 17일 군산 월명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류제국의 호투와 초반부터 KIA 마운드를 두들긴 타자들의 집중력을 앞세워 4-3으로 이겼다. 58승38패를 기록한 LG는 이날 포항에서 넥센을 꺾은 선두 삼성과 승차 없는 2위를 유지했다. 반면 5연패에 빠진 KIA(41승49패2무)는 힘겨운 경기 양상을 이겨내지 못했다.
초반 기선은 LG가 제압했다. KIA 선발 헨리 소사의 제구가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차분하게 공략했다. 선두 박용택의 좌전안타, 김용의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득점권 기회를 잡은 LG는 이진영의 우중간 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정의윤의 볼넷과 이병규(9번)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든 LG는 정성훈이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오지환의 밀어내구 사구와 손주인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했다.

류제국의 호투에 막혔던 KIA는 5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 이범호가 류제국의 직구(144㎞)를 밀어 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17호)을 터뜨렸다. LG가 6회 2사 2루에서 터진 손주인의 우중간 3루타로 1점을 도망가자 KIA는 6회 2점을 내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6회 1사 후 이용규의 사구, 안치홍의 볼넷으로 류제국을 강판시킨 KIA는 대타 차일목이 LG 두 번째 투수 이상열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뽑아낸 것에 이어 나지완이 LG 세 번째 투수 이동현에게 또 한 번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3-4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이어진 1사 1,2루에서 5회 홈런의 주인공 이범호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더 이상 점수를 내지는 못했다.
KIA는 7회 2사 후에도 홍재호의 2루타와 상대 폭투로 2사 3루 기회를 얻었으나 이홍구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8회에는 1사 후 안치홍 이준호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가 다시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나지완의 큰 타구가 펜스 앞에서 좌익수 박용택에게 잡혔고 이범호도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또 다시 기회를 놓쳤다.
LG 선발 류제국은 5⅔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1피홈런)만을 허용하며 3실점으로 잘 버텨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지난 7월 13일 문학 SK전 승리 이후 35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타선에서는 손주인이라는 또 하나의 해결사가 나왔다. 1회와 6회 적시타를 치며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8회 2사 1,2루에서 등판한 봉중근은 시즌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반면 KIA는 선발 헨리 소사가 1회 3실점한 여파를 이기지 못했다. 이후 안정을 찾으며 6⅓이닝 4실점으로 비교적 선방했으나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KIA는 3-4로 뒤진 6회 1사 1,2루, 7회 2사 3루, 8회 1사 1,2루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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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