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승차 없는 1·2위를 유지했다. 두산은 SK의 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5연승을 내달렸고 롯데는 경남 라이벌 NC를 잡았다.
삼성은 1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이지영의 결승타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삼성은 올 시즌 포항 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뒀다. 5월 10일 KIA전 이후 포항 경기 4연승 질주.
삼성은 1회 2사 후 최형우와 이승엽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먼저 얻었다. 그리고 1-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 기회를 마련했으나 배영섭이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라고 했던가. 넥센은 0-1로 뒤진 3회 선두 타자 유한준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서동욱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허도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2루 주자 유한준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1-1로 맞선 삼성의 4회말 공격. 박석민과 채태인이 각각 삼진 아웃,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김태완이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곧이어 이지영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 김태완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 들었다. 2-1 역전. 결국 스코어는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LG도 뒤처지지 않았다. LG는 17일 군산 월명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류제국의 호투와 초반부터 KIA 마운드를 두들긴 타자들의 집중력을 앞세워 4-3으로 이겼다.
초반 기선은 LG가 제압했다. KIA 선발 헨리 소사의 제구가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차분하게 공략했다. 선두 박용택의 좌전안타, 김용의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득점권 기회를 잡은 LG는 이진영의 우중간 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정의윤의 볼넷과 이병규(9번)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든 LG는 정성훈이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오지환의 밀어내구 사구와 손주인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했다.
KIA는 5회 이범호의 솔로 홈런, 그리고 6회 2점을 뽑아내며 추격전을 전개했으나 3-4로 뒤진 6회 1사 1,2루, 7회 2사 3루, 8회 1사 1,2루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KIA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편 연승 팀들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두산과 SK의 잠실 경기는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노경은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이 4-1로 승리했다. 두산은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의 우익수 방면 안타, 이원석의 좌전 안타에 이은 오재원의 2루 땅볼 병살 실패로 2사 1,3루를 만들었다. 양의지 타석에서 오재원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2사 2,3루가 되었다.
양의지는 윤희상의 공을 외야 좌중간 빈 곳으로 날리며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2-1 두산이 역전에 성공한 순간이다. 이후 두산은 6회 1점, 7회 1점을 뽑아내며 4-1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편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팀 간 12차전 경기에서 선발 김사율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NC를 5-3으로 이겼다. 선발 김사율은 지난 2002년 9월 19일 잠실 두산전 이후 3985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반면 NC 선발 아담은 2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시즌 8패(4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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