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서로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부자 조재현과 김재원이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들고 있다.
1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15회는 하명근(조재현 분)과 그가 납치한 장태하(박상민 분)의 아들 하은중(김재원 분)이 서로를 끔찍하게 여기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명근은 자신의 아들을 죽인 태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하은중을 납치했다. 하은중은 아직까지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상황. 가짜 은중인 장은중(기태영 분)은 명근을 찾아가 납치사건의 전말을 캐물었다. 하지만 명근은 끝내 말하지 않았다. 명근은 “난 내 아들에게 먼저 이야기 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장은중은 명근의 이 같은 대화를 녹음하는 치밀한 행동을 했다. 앞으로의 비극의 시작을 알리는 대목이었다.

이 과정에서 명근은 하은중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납치라는 죄를 저지른 까닭에 따뜻하게 대하지는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하은중을 사랑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명근은 하은중에 대한 죄책감과 지극 정성의 사랑을 장은중 앞에서 드러내며 비극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하은중은 이날 아버지 명근에게 호신술을 가르치면서 친밀한 부자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은중은 명근에게 호신술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장난스럽운 행동을 했다. 아버지를 무서워하면서 사랑하는 은중의 장난기 가득한 호신술 교육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현재 이 드라마는 명근과 태하의 악연, 거기서 시작된 하은중과 장은중의 엇갈린 운명 등이 복잡하게 꼬이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비극을 앞둔 하은중과 하명근 부자의 진한 사랑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서로를 아끼는 이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펼쳐질 파란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한편 ‘스캔들’은 건물 붕괴 사고로 인해 벌어지는 복수와 그 이후의 삶, 그리고 상처와 극복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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