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신의 마지막 선택은 길러준 엄마일까 낳아준 엄마일까?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극본 정유경, 연출 윤성식)이 종영까지 3회분만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순신(아이유)의 마지막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드라마는 순신이 아버지로 알고 자란 창훈(정동환)의 죽음을 두고 미령(이미시구)이 이에 연관된 사실이 알고 파국을 맞은 상황으로 가족들은 물론이거니와 미령과 순신 사이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여기에 정애(고두심)가 미령에게 순신 곁에서 떠나줄 것을 요구하며 친모녀인 두 사람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다.

아버지로 믿어온 창훈을 미령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인해 잃은 순신으로서는 엄마 곁을 떠날 법도 하지만 변화 또한 감지돼 이를 장담할 수 없다. ‘최고다 이순신’은 지난 17일 방송에서 순신이 가족이 있는 자신과 달리 인기라는 허울을 붙든 채 홀로 지내온 미령을 연민하는 모습이 담기며 엄마 곁을 쉽사리 떠나지 못할 순신의 고민이 예감되기도 했다.
이는 비단 이날 방송에서만 그려진 모습은 아니다. 순신은 미령과 초반 반목했지만 한 집에서 살며 엄마의 극심한 외로움을 목도했고 이에 혈육인 자신이 엄마 곁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임을 자각하며 다가서는 행보를 보여 왔다.
특히 이 같은 모습은 순신 자신이 엄마의 뒤를 이어 배우의 길에 들어서며 미령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점이 바탕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마냥 순신과 미령 사이를 안심할 수 있는 것만도 아니다. 순신은 자신을 길러준 정애에게 혈연과 관계없이 각별한 정을 드러내왔고 지난 방송에서 미령에게 더 이상 딸을 보내지 않겠다는 엄마의 선언에 따라 거처를 옮긴 상황이다. 순신에게 있어 정애는 절대적 관계이며, 그런 정애에게서 남편을 빼앗은 미령의 어리석음은 그렇기 때문에 순신에게 있어 더욱 용납이 쉽지 않은 행동이었다.
남은 3회 분량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순신이 낳아준 엄마 미령과 길러준 엄마 정애를 사이에 두고 마지막 선택을 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부모 세대의 어리석은 갈등으로 인해 그야말로 딜레마 상황에 놓인 순신이 어떤 현명한 결론을 내려 시청자를 납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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