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 노성호 도운 NC 으뜸 선배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8.18 06: 24

“상대 팀 투수보다 먼저 내려오면 안 된다”.
NC 다이노스 왼손 투수 노성호(24)는 지난 16일 마산 창원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노성호의 데뷔 첫 승에는 후배를 도운 으뜸 선배들이 있었다.
노성호는 전날(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을 앞두고 개인 훈련에 한창이었다. 런닝을 하며 하체 강화 운동에 힘썼다. 노성호는 데뷔 첫 승 직후 “런닝을 많이 뛰어서 골반이 좋아졌다”고 런닝이 하체 강화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17일 노성호가 런닝을 하는 사이 “런닝을 하지 않으면 볼 끝이 좋지 않다. 하체가 중요하다”며 “좋은 투구를 위해서는 하체의 리듬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노)성호 공이 만만한 공이 아니다. 빠른 템포로 자신감 있게 던져줬다”고 칭찬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훈련을 마친 노성호는 라커룸 앞에 위치한 벤치에 앉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노성호는 “그동안 생각 없이 던졌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던지기 전에는 전력 분석원 얘기도 듣고 개인적으로 삼성 영상을 보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묵묵한 응원도 노성호에게 큰 힘이 됐다. 노성호는 “손민한 선배는 조금 어려워서 말을 잘 붙이지 못한다. 하지만 손민한 선배가 항상 먼저 조언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팀 선발 투수보다 먼저 내려오면 안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밴덴헐크보다 오래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노성호는 밴덴헐크보다 1이닝을 더 던지고 내려갔다.
노성호는 이호준의 말도 흘려듣지 않았다. 노성호는 “이호준 선배가 ‘머리 자르면 1승 하겠다’고 말했다”며 “삼성과의 경기를 하기 전 머리를 잘랐다”고 했다. 노성호의 머리는 짧은 스포츠형이었다. 실제 노성호는 삼성과의 경기가 있는 당일에 짧게 머리를 잘랐다.
경기 도중에는 내야수 선배들이 정신적인 도움을 줬다. 노성호는 “지석훈 선배와 모창민 선배가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셨다”며 “야수 때문에 이긴 것 같다”고 했다. 노성호의 데뷔 첫 승에는 후배를 격려한 따뜻한 선배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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