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볼프스부르크의 '3구 미들' 청신호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8.18 09: 59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이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앞으로 희망을 갖기에 충분했다.
구자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폭스바겐 아레나서 끝난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샬케04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왕성한 활동량을 과시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볼프스부르크는 후반에만 4골을 몰아넣으며 4-0 대승을 거뒀다.
볼프스부르크는 불과 하루 전인 16일 이적해온 루이스 구스타보를 선발로 내세웠다. 구자철은 이날 디에구 리바스의 뒤에서 구스타보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공수를 조율했다. 구자철은 이날 비록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으나 활약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왕성한 활동량으로 그라운드를 누볐고, 전반 33분에는 골대를 살짝 빗겨가는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경기 종료를 불과 2분 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절호의 기회를 맞아 끈질긴 연속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의 악착같은 수비에 막혀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데는 아쉽게 실패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구자철의 역할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디에구 리바스와 수비형 미드필더 구스타보 사이에서 전천후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한 구자철은 공수 밸런스를 지키며 연결고리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전반 초반에는 위치선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듯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 33분 슈팅을 시작으로 제 자리를 되찾았다.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중원을 지키며 제 몫을 다해냈고, 결국 교체되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는 디에구-구스타보-구자철로 이어지는 볼프스부르크의 '3구미들'이 청신호를 올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전천후 미드필더로서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에서 어떤 역할을 해내야하는지 그 희망을 엿본 경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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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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