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홀드 달성' 안지만이 전하는 메시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18 08: 47

현대 야구에서 계투 요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허리 싸움에 달려 있다'고 표현할 만큼 계투진의 활약에 따라 팀의 성패가 좌우된다. 그러나 선발 또는 마무리 투수에 비해 언론 노출도는 극히 적은 편이다. 그리고 계투 요원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아쉬움은 거의 없다. 팀 승리를 유일한 목표로 여긴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표현이 딱이다.
17일 포항 넥센전서 개인 통산 100홀드를 달성한 안지만(삼성)도 마찬가지. 2-1로 앞선 7회 2사 2루서 선발 윤성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송지만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8회 선두 타자 장기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고 문우람과 이택근을 각각 헛스윙 삼진, 3루 땅볼로 제압했다.
안지만은 9회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택현(LG), 정우람(SK), 권혁(삼성), 이상열(LG)에 이어 역대 5번째 개인 통산 100홀드의 주인공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오른손 투수 가운데 최초 기록.

안지만은 경기 후 "개인 통산 100홀드 달성에 큰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오늘도 힘겨운 승부였는데 (윤)성환이형의 승리를 지켜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그리고 5번째 100홀드보다 우완 최초에 초첨을 맞춰 달라"고 재치 넘치는 소감을 전했다.
평소 성격 좋기로 소문난 안지만답게 100홀드 축하 전화와 메시지를 수없이 받았다. "정말 기분 좋다. 이맛에 하는건가". 그리고 안지만은 "사실 중간 투수는 힘든 보직이다. 해본 사람만이 그 고충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팀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자부심을 갖고 뛴다. 100홀드를 계기로 중간 투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반기 무실점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던 안지만은 11일 광주 KIA전과 17일 마산 NC전서 고배를 마셨다.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한 아쉬움은 컸지만 밸런스 회복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밸런스라는 게 이제 뭔지 알 것 같다. 밸런스를 잡는다고 잡았는데 예전에 좋았던 게 아니다. 이제 잡았다 싶었는데 시즌이 다 끝나간다. 아쉽다. 남은 경기에서 벤치에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 목표는 단 하나다. 1위 수성 뿐이다".
평소 장난기 가득한 안지만이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 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마지막으로 안지만은 "김태한 투수 코치님과 김현욱 불펜 코치님께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다. 그리고 우주 최고 트레이너 (권)오경이형과 (김)현규형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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