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에게 닥친 험난한 주전 경쟁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18 09: 00

기성용(24, 스완지시티)이 험난한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기나긴 침묵을 깨고 기지개를 켰다.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개막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후반 막판 교체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기성용은 후반 32분 그라운드를 밟아 추가시간을 포함해 18분을 소화했다.
기성용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완지에 위치한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홈개막전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쟁은 예고가 돼 있었다. 스완지는 올 여름 기성용과 포지션이 겹치는 중앙 미드필더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앞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차 예선 1, 2차전서도 기성용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6분이었다. 그 사이 이적생 존 조 셸비, 호세 카나스, 알레한드로 포수엘로 등이 중용을 받았다.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 감독은 이날도 기성용 대신 경쟁자들을 먼저 내세웠다. 지난 시즌 기성용의 붙박이 파트너였던 레온 브리튼을 비롯해 존 조 셸비, 호세 카나스 등을 선발 출격시켰다. 기성용은 후반 32분 카나스와 바통을 터치했다. 또 다른 경쟁자 포수엘로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개막전을 통해 명확하게 드러났다. 기성용은 올 시즌 가시밭길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다만 위안거리인 것은 무난한 활약이다. 기성용은 추가시간을 포함해 18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소화했지만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0-3으로 끌려가던 스완지는 기성용이 투입된 이후 5분 만에 윌프레드 보니가 만회골을 넣으면서 1-3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기성용이 직접적인 도움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본업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은 올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가 EPL, FA컵, 리그컵(캐피털월컵), 유로파리그 등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 꾸준한 출전보단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스완지는 종료 직전 대니 웰벡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대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맨유는 전반 34분 로빈 반 페르시의 선제골을 기점으로 전반 36분 웰벡, 후반 27분 반 페르시의 릴레이골을 묶어 4-1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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