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막내 승리가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들고 컴백한다.
지난 12일, 승리가 오는 19일 두번째 솔로 미니앨범 발표를 공식화 했다. 앨범명은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 타이틀곡은 '할말 있어요'다. 이와 함께 매일 오픈된 티저 이미지에는 몰라보게 성숙해진 승리의 모습이 담겼다. 기대감을 증폭시킨 계기는 19금 티저 영상. 여성의 가슴을 만지고 속옷을 벗기는 파격적인 장면으로 아이돌을 벗어나 솔로 가수로서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승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도맡은 이번 앨범에 대한 뒷이야기들을 조금씩 공개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는 빅뱅의 멤버로 살면서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에 음악을 그만두려했던 그의 심경이 담겼다. 방황의 시간을 끝내고 야심차게 선보이는 솔로 앨범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S(Strength: 강점):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
승리는 이번 앨범에서 작사, 작곡은 물론 전체 프로듀싱을 맡으며 자신의 색깔을 듬뿍 담았다. 그는 지난 2011년 첫번째 솔로앨범 발매 당시 총 7곡 중 6곡에 작사 또는 작곡자로 참여한 것에서 한발 나아가 전곡에 자신의 음악적 재량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멤버들의 기에 눌려 음악을 포기하려고 했다던 승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작품을 만들어냈고 회장님(YG 양현석 대표)도 큰 만족을 하셔서 앨범이 나오게 됐다. 이 음반은 발매 전인 지금도 내게 큰 변화를 주었고 이 음반을 통해 난 크게 성장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 모든 실수를 만회할 것이다"며 애정과 함께 자신감을 보였다. 또 타이틀곡 '할말있어요' 뮤직비디오에 대해 "나 혼자 찍은 뮤직비디오 중 가장 멋있게 나왔다고 자신한다. 난 멋져야만 했다"고 밝혔다.
지드래곤, 태양도 승리의 지원사격에 나서며 의리를 자랑했다. 이들은 인트로에 해당하는 곡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의 작사, 작곡을 맡았다. 아이돌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음악성으로 자타공인 받았던 빅뱅이 합류했다는 점은 자체로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 W(Weakness: 약점): 아이돌의 19금 파격
아이돌과 19금이 만났을 때 파장은 크다.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슈를 넘어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빅뱅의 멤버 승리가 19금에 도전했다는 사실이 미친 영향력 역시 대단했다.
16일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의 티저 영상은 한 마디로 파격적이었다. 승리가 직접 출연하지 않았으나 남녀 모델이 등장, 여성의 가슴을 만지고 속옷을 벗기는 장면이 포함됐다. YG가 왜 자발적으로 19금 심의를 신청하고 성인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조치를 취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
특히 이번 뮤직비디오는 타이틀곡 '할말 있어요' 뮤직비디오와 맥을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10대 팬층이 두터운 승리의 음악을 팬들이 어떻게 수용할지 이목을 끈다. 동시에 이는 승리가 10대에서 20~30대로 포지셔닝을 달리하겠다는 바람으로도 풀이된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가수 승리의 활동영역을 무한대로 확대될 수 있다.
# O(Opportunity: 기회요인): 종횡무진하는 YG패밀리
승리에 앞서 2NE1이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 강승윤이 '비가 온다', '맘도둑'을 연이어 발표하며 가요계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성적도 좋아서 2NE1은 두 곡으로 모두 음악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음원차트에서도 상위권에 머물며 저력을 과시하는 중.
3년이라는 연습생 과정을 거친 강승윤은 활약도 눈에 띈다. 이렇다 할 신예가 없던 가요계에 단비 같은 존재로, 다양한 분위기의 곡으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한달 사이에 발표한 곡도 3곡에 이른다. '비가 온다'로 애절한 감성을 그린 데 이어 '와일드 앤 영(WILD & YOUNG)'으로 거친 상남자가 됐다, 이번에 풋풋한 첫사랑을 노래하는 곡 '맘도둑'으로 활약 중이다.
이런 YG패밀리의 활약은 분명 승리에게도 득이 되는 부분이다. 소속 뮤지션들의 선전이 승리에 대한 기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YG가 올 하반기 몰아치듯 소속 뮤지션의 컴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승리가 인기 릴레이를 중심에 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T(Threat: 위협요인): 힙합 대세 속 하우스 도전
2NE1이 힙합에 레게의 색을 입힌 새로운 장르로 컴백했던 것과 비슷하다. 승리는 힙합이 음원차트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타이틀 곡 '할 말 있어요'는 빠른 템포에 서정적 느낌을 가미한 하우스 계열의 곡이다.
대중적으로 낯선 장르에 트렌디한 감각을 불어넣어, 이를 가요계 중심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해 온 YG이지만 승리의 음악도 '도전'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레게를 시도해 해외 매체로부터 '신선한 사운드'라는 호평을 샀던 2NE1의 바통을 건네받을 수 있을지도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이다.
한편 승리의 새 앨범은 오는 19일 온라인 음원으로 먼저 발표된 뒤 21일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음반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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