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점점 커져가는 밴덴헐크 사랑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18 11: 26

류중일 삼성 감독은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8) 이야기만 나오면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그럴만도 하다. 전반기 때 3승 5패(평균자책점 4.50)로 부진했으나 후반기 들어 2승 1패(평균자책점 1.61)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류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외국인 선발 특급의 위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뛰어난 실력과 더불어 132구를 던지고도 "팀을 위해서라면 더 던질 수 있다"고 할 정도니 무엇을 더 바랄까.
야구에 만약이라는 건 없지만은 밴덴헐크가 시즌 초반부터 지금의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면 어땠을까. 류 감독은 "아마도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밸런스로 던졌다면 다승 1위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약간의 아쉬움도 묻어났다.

밴덴헐크는 투구할때 왼쪽 어깨가 많이 닫혀 있어 팔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위에서 아래로 던져야 하는데 옆으로 돌아 나왔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그러다 보니 공의 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카도쿠라 겐 인스트럭터가 밴덴헐크를 전담 지도하며 정상 구위를 되찾았다.
이만 하면 밴덴헐크가 한국 무대에 진출해 한 단계 발전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 감독은 "여기서 야구 많이 배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더. "이곳에서 잘 배워 올 시즌이 끝난 뒤 미국으로 가버리면 어쩌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외국인 에이스 밴덴헐크와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게 류 감독의 솔직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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