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의 막강 에이스 조조가 돌아왔다. SK 와이번스가 외국인 좌완 조조 레이예스의 쾌투 덕택에 두산 베어스의 6연승을 저지하고 4강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SK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6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짓누른 레이예스를 앞세워 9-0으로 완승을 거뒀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4승2무46패(6위, 18일 현재)를 기록하며 재도약을 향해 고삐를 당겼다.
반면 두산은 선발 이재우가 일찌감치 무너진 데 이어 타선이 레이예스의 쾌투에 봉쇄당하는 바람에 완패를 당하며 연승이 끝난 쓴맛을 봐야 했다. 두산의 시즌 전적은 54승2무41패로 3위다.

2회초 SK는 선두타자 박정권의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무사 2루 선취점 기회를 얻었다. 김강민까지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하며 무사 1,2루가 된 순간. 이재원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SK는 무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박재상의 타구가 1루 땅볼이 되어 홈으로 뛰던 박정권의 포스아웃으로 이어지며 1사 만루가 되었다. 그래도 좋은 찬스. 조인성의 타구는 좌익수 뜬공이 되었고 3루에 있던 김강민이 홈으로 태그업, SK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최윤석이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출루, SK는 2사 만루 재차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정근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SK는 2-0 추가점을 올렸다. 2회 만루에서 2점을 뽑은 것이 성에 차지 않아서였을까. SK는 3회초 박정권의 중전 안타와 이재원의 좌익수 방면 2루타, 박재상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조인성은 누상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순식간에 5-0. SK는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SK는 4회초 최정의 좌월 투런으로 7-0을 만들며 상대의 전의를 상실하게 했다. 선발 투수의 위력투와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 SK에게는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9회초에도 SK는 박정권의 땅볼과 김강민의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9점 째를 뽑았다.
SK 선발 레이예스는 6⅔이닝 동안 2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1개) 무실점 위력투로 시즌 7승(10패)째를 거뒀다. 5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을 정도로 말 그대로 두산 타선을 들었다 놓았다. 3번 타자 최정은 시즌 23호 홈런포로 홈런 더비 공동 선두로 다시 올라섰으며 포수 조인성은 쐐기 3타점 2루타와 함께 노련한 리드로 레이예스의 특급투를 도왔다.
반면 두산 선발 이재우는 4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1개, 사사구 5개)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이날 두산 타선은 5회 1사까지 사사구도 하나없이 퍼펙트로 끌려갈 정도로 레이예스에게 농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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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