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선두 포항 스틸러스가 하위권 경남 FC와 헛심 공방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은 18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경남과 K리그 클래식 2013 23라운드 홈경기서 치열한 혈투 끝에 0-0으로 비겼다.
포항은 이날 무승부로 6경기 무패행진(4승 2무)을 이어가는 한편 5경기 연속 무실점의 짠물 수비를 펼쳤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선두 포항은 부산에 덜미를 잡힌 2위 울산과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반면 경남은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지만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지독한 원정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올 시즌 원정 무승(6무 6패)에, 최근 원정 22경기 연속 무승(9무 13패)이다. 또 상하위 스플릿이 가려지기 전까지 3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상위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승부의 관건은 미드필드 싸움이었다. 홈팀 포항은 신진호가 카타르SC로 1년 임대를 떠난데다가 캡틴 황지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며 중원에 공백이 생겼다. 김태수가 황지수의 빈 자리를 메웠고, 황진성도 발목 부상에서 돌아와 신진호의 역할을 소화했지만 주중 페루와 A매치를 소화한 이명주와 조찬호의 체력이 100%는 아니었다.
포항은 전반 특유의 점유율+패스 축구를 펼치지 못한 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틸타카는 사라졌고, 흐름은 툭툭 끊기기 일쑤였다. 우측면의 조찬호가 활기를 띠었지만 이마저도 무위에 그쳤다. 포항은 결국 전반 45분 동안 단 1개의 슈팅을 때리지 못한 채 선두팀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 경남은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포항의 공격을 틀어막는 한편 이재안과 부발로의 빠른 발을 앞세워 포항의 골문을 노렸다. 부발로는 전반 32분 질풍같은 드리블 돌파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1분 뒤 중앙 미드필더 조재철의 무회전 중거리 슈팅도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초반 흐름은 정반대의 양상으로 흘러갔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은중을 빼고 노병준을 투입했다. 고무열이 김은중의 최전방 자리에 위치했고 노병준은 고무열의 좌측면에 자리하며 변화를 꾀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포항은 후반 9분 고무열이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하늘로 솟구쳤다. 이어 이명주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신광훈의 왼발 슈팅도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포항은 후반 중반 중앙 수비수들이 연달아 실책을 범하며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경남의 부발로는 후반 16분과 17분 김원일과 김광석의 실수를 틈 타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경남은 1분 뒤 강승조가 드리블 돌파 후 날린 오른발 슈팅도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으로 다가갈수록 더욱 치열한 공방이 일었다. 포항은 이명주의 왼발 슈팅이 수비수에 막혔고, 역습에 나선 경남도 부발로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포항은 후반 31분 조찬호를 빼고 장신 공격수 박성호를 투입하며 숨겨둔 발톱을 드러냈다. 후반 36분 고무열의 왼발 크로스를 김대호가 머리에 맞혔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42분에는 노병준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백민철의 벽에 막혔다. 추가시간 고무열의 오른발 슈팅도 백민철의 손끝에 걸렸다.
경남도 후반 막판 투입된 정성훈이 추가시간에 머리로 포항의 골네트를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은 결국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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