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끊겠다는 KIA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KIA가 8회 역전극을 펼치며 LG의 선두 입성을 가로막았다.
KIA는 18일 군산 월명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8회에만 5점을 내는 집중력을 과시한 끝에 7-4로 역전승했다. KIA(42승49패2무)는 5연패 탈출과 함께 휴식일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초반에는 팽팽한 흐름이었다. 점수는 LG가 먼저 냈다. 2회 선두 정의윤의 볼넷과 도루, 이병규의 좌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은 LG는 정성훈의 우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LG가 2회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KIA는 3회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사 후 홍재호가 볼넷에 이어 도루로 2루를 훔쳤고 중견수 이대형의 실책이 겹치며 3루까지 나갔다. KIA는 후속타자 이준호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균형을 맞췄다.

흐름이 무너진 것은 6회였다. 양팀의 공격 집중력이 대비됐다. LG는 6회 선두 이병규와 후속타자 정성훈의 연속안타, 그리고 오지환의 희생번트, 손주인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대타 이병규(7번)가 KIA 세 번째 투수 심동섭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이대형의 2루수 땅볼 때 1점을 더 추가했다. LG는 문선재의 타석 때 상대 폭투까지 나오며 4-1로 달아났다.
반면 KIA는 6회 기회에서 1점 밖에 뽑지 못했다. 선두 이용규의 2루타와 상대 폭투로 1사 3루 기회를 잡은 KIA는 신종길의 적시타 때 1점을 따라갔다. 이후 나지완의 중전안타로 1사 1,2루의 기회를 이어갔으나 이범호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KIA는 2-4로 뒤진 8회 끝내 역전에 성공하며 군산 팬들을 열광케 했다. 1사 후 이용규의 내야안타와 김주형의 볼넷으로 주자를 모은 KIA는 신종길이 바뀐 투수 이상열을 상대로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지완의 외야 뜬공 때 신종길이 3루까지 갔고 이범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3루에서 안치홍이 천금 같은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5-4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KIA는 이어진 상황에서 차일목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7-4까지 앞서 나갔다. 마무리로 윤석민이 대기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쐐기타였다. 9회 등판한 윤석민은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안치홍은 2안타와 결승타를, 신종길은 2안타와 3타점, 그리고 이용규와 차일목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중간에 등판한 선발 요원 듀웨인 빌로우가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한국무대 첫 승을 구원승으로 장식했다.
LG(58승39패)는 경기 막판까지 앞서 갔지만 8회 KIA의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8회에만 네 명의 투수를 쓰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믿었던 불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날 포항에서 삼성이 넥센에 져 승리한다면 올 시즌 첫 단독 1위가 될 수 있었으나 천금같은 기회를 놓쳤다. 선발 신재웅은 5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졌으나 불펜 난조로 개인 4연승의 기회를 날렸고 정성훈의 3안타 활약도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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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