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불펜' LG 불펜, 악몽의 8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18 21: 49

불펜은 텅 비어있었다. 위기 상황이었지만 바꿀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불펜 자원이 바닥을 드러낸 LG가 시즌 첫 단독 선두를 코앞에서 놓쳤다.
LG는 18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4-2로 앞선 8회 대거 5점을 허용하며 4-7로 역전패했다. 이미 포항에서 선두 삼성이 넥센에 덜미를 잡힌 터라 리드를 지켜낸다면 시즌 첫 단독 선두가 될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믿었던 불펜이 KIA 타선의 막판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신재웅은 자신의 몫을 했다. 5⅓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으로 버티며 팀 리드를 이끌었다. 두 번째 투수 김선규의 활약도 좋았다. 6회 1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이범호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불을 껐고 7회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8회 오른 불펜 요원들이 문제였다.

4-2로 앞선 8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류택현은 대타 이종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나 이용규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냈다. LG는 정현욱을 투입했으나 정현욱이 김주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주자를 모았다. 다음 타자가 좌타자인 신종길임을 고려해 다시 한 타자만에 좌완 이상열로 투수를 바꿨으나 이상열이 신종길에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LG는 다시 투수를 임찬규로 바꿨다. 임찬규는 첫 타자 나지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이범호에게 고의사구를 내줬고 결국 안치홍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바꿔야 할 상황이었지만 LG 불펜은 텅 비어있었다. 마무리 봉중근을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믿을맨인 이동현은 3일 연투로 이날 출전하지 않기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임찬규는 차일목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주저 앉았다.
LG 불펜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각자 선수들이 자신의 몫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다소간 지친 기색은 보여주고 있다. 이날의 8회에도 그런 모습이 드러났다. 결국 불펜 투수들의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LG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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