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이순신' 클라이맥스는 도대체 어디 간거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8.19 07: 14

종영을 앞둔 KBS 2TV 주말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이 긴장감 없는 전개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 18일 방송된 '최고다 이순신' 48회에서는 숨기고 싶었던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난 미령(이미숙 분)이 잠적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날 한회분의 극을 이끌어 갔던 미령이 창훈의 사고사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순신(아이유 분)과 준호(조정석 분)를 비롯한 순신의 가족들까지 극의 주요 인물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으로 이미 전 회에서 한바탕 감정을 폭발시킨 바 있어 결말을 앞두고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순신 역 아이유는 미령이 창훈의 죽음과 관련한 비밀을 숨긴 것을 알고 미령을 맹비난하는 열연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어 더욱 기대감이 높았던 상황. 종영을 단 두 회 앞둔 '최고다 이순신'은 아이유의 오열 연기 이후에는 다시 인물들 간에 감정이 소진돼 미령이 홀로 떠나 순신과의 추억에 눈물짓는 과도한 회상신으로 채워져 아쉬움을 남겼다.

또 순신의 오열과 분노 폭발 이후에도 두 엄마인 미령과 정애(고두심 분)는 이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극 초반과 달라질 것 없는 똑같은 입장으로 평행선만을 그리고 있어 힘 있는 전개를 기대했던 시청자를 의아하게 했다.
현재 미령은 자신의 배우 생활에 큰 타격을 입고 잠적했다. 그가 바닷가를 바라보며 쓸쓸히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는 불길한 예감마저 들게 했다. '최고다 이순신'의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뜻하지 않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 엄마와 막내딸의 행복찾기와 그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려내는 드라마. 이미 너무 많은 주변 사람들에 휘둘리며 힘이 빠진 사랑이야기는 차치하고서라도 '최고다 이순신'이 마지막에 과연 어떠한 감동을 안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jykw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