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타점으로도 MVP가 될 수 있을까.
2013년 아메리칸리그 MVP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가 유력하다. 다른 해였더라면 무난하게 MVP를 차지했을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도 괴물 같은 폭발력을 뽐내는 카브레라를 넘기가 쉽지 않다.
MVP 후보가 많은 아메리칸리그와 다르게 내셔널리그는 마땅한 MVP 후보가 없다. LA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사이영상은 물론 MVP후보까지 거론될 정도. 하지만 후보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신시내티 간판타자 조이 보토(30)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지난 18일(한국시간) '낮은 타점에도 불구하고 보토는 MVP 후보'라는 기사를 실었다. 올 시즌 보토는 123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18홈런 57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공동 11위, 타점 공동 26위에 그치고 있지만 타율 5위와 함께 출루율(0.432)-장타율(0.504)에서 각각 1위-10위에 올랐다.
보토의 가장 큰 강점은 출루능 력에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94개의 볼넷을 골라내 내셔널리그 최고 출루율을 마크하고 있다. ESPN는 '보토의 볼넷은 4번타자 브랜든 필립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필립스는 타율 2할5푼9리, 출루율 3할8리, 장타율 0.404에도 89타점을 올리고 있다'고 보토 효과를 역설했다.
이어 ESPN은 '보토는 전체 타석의 17%가 볼넷인데 이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볼넷은 홈런이나 장타 만큼 매력적이지 않지만 득점 기회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며 '필립스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주자 382명을 두고 타석에 들어섰다. 보토의 볼넷과 필립스의 적극성이 잘 어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ESPN은 지난 201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한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의 사례를 들었다. EPSN은 '그해 에르난데스는 13승12패로 역대 20승 미만 수상자 중 최소 승수였다. 하지만 훌륭한 평균자책점으로 1위표 28표 중 21표를 받았다'며 '투수의 승수처럼 타자는 타점을 보지만 보토는 충분히 내셔널리그 MVP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 내셔널리그 홈런 및 타점 1위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가 타율 2할9푼6리 30홈런 96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경기에서 보토도 홈런과 타점을 어느 정도 쌓아야 경쟁이 가능하다. 과연 보토가 타점 핸디캡을 딛고 2010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MVP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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