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원걸 활동중단, 얻은 것도 많았다”[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8.19 07: 13

걸그룹 원더걸스가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며 삼촌, 누나 팬들을 몰고 다니던 시절, 선미도 그 중심에 있었다. 가요계 막강 걸그룹으로 인기 가도를 달리던 중 선미는 돌연 원더걸스 활동을 중단하고, 학업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갑작스럽게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감춘지 3년 7개월만에 선미가 솔로 데뷔곡 ‘24시간이 모자라’로 돌아온다. '24시간이 모자라'는 사랑에 눈을 뜬 여성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노래다. 처음인 모든 감정들에 설레하면서도 사랑을 갈망하는 마음이 담겼다. 가사는 섹시하지만 퍼포먼스는 소녀에서 여자로 변화해 가는 중간 단계에 있다.
“원더걸스 일 때는 미성년자라서 배꼽티도 못 입었어요. 의상, 안무 보고 많이 놀랐는데요, 섹시하려고 노력하는 건 오히려 어색할 것 같아요.(웃음) 순수한 면을 지키면서 너무 과하지 않게 하려고요. 힘을 빼고 최대한 자연스럽게요. 걱정도 되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긴장 됩니다.(웃음)”

선미는 20일 뮤직비디오, 26일 음원 발표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 남자 댄서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 파격적인 바디슈트를 입은 모습으로 등장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귀엽던 원더걸스가 아닌 섹시한 솔로 여가수로의 진화를 직접 보여준 것이다.
“이번 무대에서 특이 사항이 있다면 맨발로 무대에 오른다는 거예요. 맨발로 춤을 추면 쉬울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더라고요.(웃음) 퍼포먼스를 현대무용적인 요소로 풀어내려고 하다보니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무릎, 발, 어깨, 팔까지 멍이 안 든 부분이 없고요. 염증까지 생겼어요. 뮤직비디오 찍을 때도 발에 테이핑까지 해야 했어요.”
 
선미는 앞서 학업을 이유로 원더걸스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트레이닝을 받으며 실력 향상에 힘쓰겠다는 설명이 붙었다. 실제로 그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며 20대 초반을 보냈고 동시에 보컬, 춤 등 기량을 높이는데 힘을 쏟았다.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어요. 장충동 근처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요. 솔직히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는데 추억을 많이 만든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뮤지컬, 연극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 보니까 그 열정을 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고요(웃음)”
자신의 선택이었지만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원더걸스의 모습을 보며 설명하기 힘든 허전함을 느꼈을 법 했다. 소희와 함께 막내라인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더 이상 원더걸스의 멤버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 현실도 어색했을 것이다.
 “원더걸스 활동을 중단한 거 후회 한 번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노래하고 춤을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무대에 올라가는 게 기계처럼 반복되니까 어느 순간 일이 되더라고요.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라고 생각하고 기회에 대한 겸손한 마음이 없어졌어요. 그 때 1, 2년 하고 이 일을 그만둘 게 아니니까, 나를 돌아보고 해왔던 시간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3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따지고 보면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도 있는 시간이었어요.”
유독 사이가 돈독하기로 유명한 원더걸스 멤버들은 선미의 데뷔를 위해 직원처럼 회의에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며 적극적으로 도왔다. 박진영 PD에게 전화를 걸어 퍼포먼스를 제안한 것도, 바디슈트를 콘셉트로 말한 것도 원더걸스였다.
“원더걸스가 다른 그룹들하고 비교하면 좀 돈독해요. 솔로로 데뷔한다고 하니까 멤버들이 정말 직원처럼 회의에 참석하고 일을 하더라고요.(웃음) 바디슈트를 유빈 언니가 먼저 제안했는데 섹시한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는 의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은 언니는 현대무용이 들어가면 어떻겠냐고 박진영 PD님한테 전화를 걸기도 했대요. 홍보담당은 수지예요. 트위터에 올린 글이 3분 만에 수백번 리트윗됐다고 하더라고요. 대단해요.(웃음)”
선미는 오는 26일 음원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눈 앞에 놓인 것이다.
“혼자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돼요.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으니까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요. 노래를 하고 춤을 추고 무대에 오른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아니까 더 열심히 할게요. 응원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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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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