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역대급 1~2위 초박빙 싸움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19 06: 01

역대급 1~2위 순위 싸움이 벌어질 조짐이다. 
삼성과 LG의 1~2위 싸움이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19일 현재 삼성은 56승37패2무 승률 6할2리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LG가 58승39패 승률 5할9푼8리로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15일부터 승차없는 1~2위가 이어지고 있다. 잔여경기는 삼성 33게임, LG 31게임. 
삼성으로서는 지난 2년간 경험해보지 못한 맹추격이다. 삼성은 2011년 2위 롯데에 6.5경기차, 2012년 2위 SK에 8.5경기차로 넉넉하게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8월19일을 기준으로 할 때에도 2011년 당시 2위 SK에 6.5경기를 앞섰고, 2012년에는 롯데에 5.0경기차로 여유있게 리드했다. 이 시기 이미 1위 굳히기 들어갔다. 

그러나 올해는 LG의 기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삼성도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고 있다. 8월에 LG가 10승5패를 거두는 사이 삼성은 6승8패로 고전중이다. 전통적으로 삼성이 여름에 강하고, LG가 고전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두 팀의 흐름은 예사롭지 않다. 이대로라면 역대급 1위 초박빙 싸움으로 흐를 수도 있다. 
승차로 볼 때 역대 프로야구에서 가장 치열한 1~2위 싸움은 2009년에 있었다. 당시 1위 KIA(81승48패4무·0.609)와 2위 SK(80승47패6무·0.602) 사이에는 승차가 없었다. SK가 시즌 막판 19연승으로 무섭게 추격해오는 바람에 KIA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당시 승률상으로 무승부가 패배로 간주, KIA는 승률에서 SK에 7리 앞섰다. 
2003~2004년에는 2년 연속 0.5경기차 1~2위 싸움이 벌어졌다. 2년 연속 웃은 건 현대. 2003년 1위 현대(80승51패2무·0.611)는 2위 KIA(78승50패5무·0.609)를 불과 2리차로 따돌렸고, 2004년 현대(75승53패5무)도 2위 삼성(73승52패8무)을 4리차로 힘겹게 제쳤다. 하지만 당시는 승률이 아닌 다승제로 현대가 2승씩 앞서고 있었다. 
현행 순위 제도상으로 가장 치열한 1~2위 싸움은 1995년에 있었다. 1위 OB(74승47패5무·0.607)가 2위 LG(74승48패4무·0.603)를 불과 0.5경기차로 제쳤는데 그것도 극적인 역전극을 통해서였다. 그해 8월27일까지 2위 OB는 1위 LG에 6경기차로 뒤졌으나 마지막 27경기에서 20승7패를 거두며 시즌 최종전에서 1위를 확정지었다. 여세를 몰아 OB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고, LG는 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일격을 당했다. 
이처럼 시즌 막판 1위 싸움은 패권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1990년에는 잔여 19경기를 남겨놓고 1위 빙그레에 4.5경기차 뒤진 LG가 막판 14승5패를 거두며 뒤집기 1위를 하더니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2002년에는 삼성이 9월16일 100일 동안 1위 자리를 질주한 KIA를 밀어내며 1위로 역전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 삼성과 LG의 1위 싸움도 한국시리즈 패권 다툼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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