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일본 닛산 스타디움에 '빨간 불'이 났다.
동방신기가 국내 가수 중 가장 큰 무대인 이 곳에 선 것. 이들은 일본 최대 경기장인 닛산 스타디움에서 한번에 무려 7만2천명을 동원했다.
7만2천명이 빼곡히 들어차서 빨간 야광봉을 흔드는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장관. 지난 17일 시작된 이 스타디움 공연은 무대 폭만 95m에 달했으며 모노레일을 타고 관중석 깊숙히 들어가는 거리는 무려 120m였다. 멤버들이 첫 등장한 메인무대 위 간이무대는 22m 높이였으며, 멤버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메인 무대에 섰다.


동방신기는 이 엄청난 규모의 스타디움에서 지난 17~18일 이틀간 총 14만4천명을 동원, 티켓 매출만 160억원을 기록했다.
닛산 스타디움은 지난 1998년 개장한 이후 최초로 해외가수에게 문을 열었다. 현지 가수도 그동안 12팀밖에 무대에 서지 못했다. 동방신기는 이 무대에 서면서 일본 내 최고 입지를 또 한번 확인했다.
이 스타디움은 33도가 넘어서는 찜통 더위에 야외 공연이면서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경기장 지붕은 그늘을 충분히 확보해줬으며, 야외 공연인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음향이 완벽하게 전달됐다. 멤버들은 모노레일과 이동차, 무대 정면, 후면, 양측면에 설치한 4개의 무대를 고루 이용하며 관객들과 거리를 좁혔다.

유노윤호는 "우리는 일본에서 작은 공연부터 올라왔다. 스타디움 공연을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다. 스태프 여러분이나 팬 여러분이나. 창민이랑 같이 이뤄낸 거 같아서 기분 좋다. 국내 팬분들한테도 좋은 모습 좋은 소식 전해드린 거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스타디움 라이브라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한여름에 아침시간, 더울 때부터 줄서서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정말 여느 공연때보다 더 그 어떤 공연보다 규모가 가장 컸다. 사상 최대 관객 앞에서 공연하다보니 떨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신나게 즐겁게 할 수 있었다"면서 "7만 관중은 '장관이다' 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게 분할 정도였다. 내 눈 안에 담을 수 있는 최다 사람이 응집해 계셨다. 정말 뿌듯했고, 정말 멋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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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