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비 완벽 탈바꿈...정인환, "최강희 감독님 덕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8.19 08: 50

"최강희 감독님이 복귀하신 이후 부담을 많이 덜게 됐다. 특히 수비진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켜주셨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요즘 전북 현대 만큼 기분이 좋은 팀은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7연승의 FC 서울 정도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전북은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를 달리며 어느덧 2위 울산 현대를 승점 1점 차까지 압박하고 있다. 선두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차도 4점에 불과해 상·하위 리그로 분리되는 26라운드까지 선두 도약도 꿈꿔볼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특히 7경기서 5실점으로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고 있는 수비진이 그렇다. 주전 중앙 수비수 정인환(27)도 미소를 짓고 있다. 수비진의 흔들림을 지속적으로 지적받던 시즌 초와 달리 이제는 수비진의 안정됨이 전북의 강점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전주에서 만난 정인환은 "일단 기분이 좋다. 우리가 원하는 수비에서의 플레이가 나와서 수비수 모두가 좋아하고 있다. 사실 전반기에는 답답한 것들이 있었다. 어이 없게 실점을 하기도 했고, 골을 내줄 상황이 아닌데 실점을 해 사기가 떨어지고도 했다. 게다가 눈을 뜨면 수비라인이 바뀌는 것도 힘들었다. 모든 것이 아쉬웠지만, 상황도 어쩔 수 없었다"고 몇 달 전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6월말 최강희 감독이 전북으로 복귀하면서 전북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최근 7경기뿐만이 아니다. 최강희 감독이 돌아온 직후 전북은 K리그 클래식과 FA컵에서 8승 2무 1패를 달렸다. 11경기서 27골을 폭발시키면서 '닥공'의 부활을 알렸고, 수비에서는 10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1골을 내주지 않게 됐다. 이전까지 K리그 클래식 14경기에서 24실점을 했던 수비가 완벽하게 달라진 것이다.
정인환은 전북 수비의 달라진 모습을 최강희 감독의 복귀에서 찾았다. 그는 "감독님이 복귀하신 이후 부담을 많이 덜게 됐다. 특히 수비진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켜주셨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감사하다는 표현밖에 없다"면서 "파트너 윌킨슨은 완전 다른 선수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정도로 좋아졌다. 의지도 강해졌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 서로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에 처음 왔을 때 부담이 컸다"고 밝힌 정인환은 "이적 선수인 만큼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다. 나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이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많이 영입돼 각자가 느끼는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개인 플레이가 많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나 자신을 버리고 팀적인 플레이를 하자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특히 감독님이 복귀하시고 안정을 찾았다. 이제는 수비가 즐거울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이전에는 누구 탓하기 바빴던 것 같다. 서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골을 내주면) 표정에서 책임 회피하는 것이 드러났다. 희생하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그렇지만 이제는 180도 달라졌다. 감독님이 복귀하시니 섬세하게 모든 면에서 체크를 해주시고, 경기 전날에는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시고 있다. 우리로서는 감독님을 위해 경기장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었다"고 덧붙였다.
팀이 안정된 만큼 이제 목표를 향해 다시 나아가는 발걸음에 탄력이 붙기도 했다. 아쉽게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탈락했지만, FA컵과 K리그 클래식이 남았다. 정인환은 "감독님께서 프로 선수 중에 우승 경험이 몇명이나 있겠냐고 하셨다. 역사적인 현장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고 느꼈다. 이제는 우승이 보이는 만큼 욕심도 난다. 하지만 물 흐르듯 경기를 하려고 한다. 쉬운 경기도 없다. 그만큼 집중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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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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