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감독 감싸기, "핸리 때문에 진 것 아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19 14: 30

LA 다저스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것도 주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끝내기 실책으로 아쉽게 경기를 내줘야 했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 9회말 라미레스의 포구 실책으로 2-3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이어진 시즌 최다 10연승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이날 승리한 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7.5경기차로 1위 자리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MLB닷컴과 ESPN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경기 후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우리가 이기기에 충분하기 않았다. 2득점밖에 얻지 못했고, 4회 이후에 추가점이 없었다"며 "실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추가점을 냈다면 실책이 나와도 9회 이후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로 라미레스를 감쌌다. 

라미레스의 실책으로 경기를 내줬지만 그 과정에서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한 게 패인이라는 이야기였다. 다저스는 5회 이후 득점권 찬스조차 잡지 못하며 필라델피아 마운드를 무너뜨리는 데 실패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이후 20여일만에 처음이었다. 휴식으로 빠진 중심타자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공백이 타선에서 나타났다. 
실책을 저지른 라미레스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 라미레스는 9회 무사 1루에서 카스퍼 웰스의 타구에 송구 실책을 범한 데 이어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이클 영의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라미레스의 1경기 2실책은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이었던 2007년 5월1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처음이었다. 
라미레스는 "실책에 대해 설명하기는 힘들다. 더블플레이로 쉽게 연결시켜야 했다"며 "우리는 부정적인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나가야 한다. 분명 힘들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내일도 야구를 해야 한다"고 애써 기죽지 않았다. 
10연승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다저스는 끝내기 실책 패배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20일부터는 내셔널리그 최약체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원정 4연전을 갖는다. 첫 경기 선발투수 류현진이 신인왕 경쟁자 호세 페르난데스와 선발 맞대결에서 다저스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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