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전야] 선미, 그래도 원더걸스 vs 아직도 원더걸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8.19 15: 10

지난 2010년 걸그룹 원더걸스 활동을 중단했던 선미가 긴 공백 끝에 솔로로 컴백한다.
선미가 솔로 데뷔곡 '24시간이 모자라'로 돌아온다. 갑작스럽게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감춘지 3년 7개월만이다. '24시간이 모자라'는 사랑에 눈을 뜬 여성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노래로, 가사는 섹시하지만 퍼포먼스는 소녀에서 여자로 변화해 가는 중간 단계에 있다.
20일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한 선미는 오는 22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솔로 데뷔무대를 갖는다. 음원은 오는 26일 발표된다.

# S(Strength: 강점): 그래도 원더걸스
그래도 원더걸스다. ‘텔미(Tell Me)’ 열풍을 일으키며 전국을 누볐던 원더걸스의 내공은 어디가지 않고 선미의 몸 속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여있을 터. 선미는 "학교 생활을 하며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대에 대한 열정과 기대가 한껏 고조돼 있다는 의미다.
선미는 활동을 중단한 후에도 계속해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며 실력을 키웠다. 비주얼이 인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걸그룹 멤버에서 보컬과 안무를 동시에 소화하는 솔로 가수로서의 진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JYP 측은 "가장 선미다운 매력'을 담은 앨범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 W(Weakness: 약점): 아직도 원더걸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원더걸스의 그늘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민 여동생 그룹의 이미지에서 갑작스럽게 섹시 콘셉트를 들고 나오는 선미의 모습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JYP는 무조건 섹시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는 수준에서 섹시해지겠다는 가인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는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을 통해 드러났다. 시계 태엽을 감는 장면으로 시작된 영상은 묘한 분위기에 휩싸인 선미의 무표정한 얼굴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초침소리를 따라 선미의 눈빛이 점차 짙어졌고, 남자의 품에 안긴 채 돌아보는 선미는 어느덧 여자로 변신해 있었다. 선미는 청초하면서도 오묘한 매력에 방점을 찍었다.
# O(Opportunity: 기회요인): 솔로 활동으로 빛보는 아이돌
 
그룹이 아닌 솔로 활동을 하며 인기 기반을 쌓는 아이돌이 늘어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이다. 그는 그룹 활동에서는 빛을 보지 못하다 드라마 '나인'을 시작으로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며 섭외 1순위로 올라섰다. 가깝게는 선미와 같은 날 첫 컴백 방송을 치르는 빅뱅의 승리가 있다. 승리도 역시 솔로로 가요계에 컴백, 좋은 성적을 냈다.
선미는 원더걸스 멤버로 활동하며 자신의 끼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멤버들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게 팀 활동인 만큼 그의 재기발랄함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선미는 "방송에서 보이는 이미지만 보고 학교 친구들이 나를 매우 새침한 아이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몇 마디 나눈 후에는 너 정말 깬다고 했을 정도"라며 실제 성격과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밝고 소탈한 본연의 매력을 밀고 나간다면 오히려 그룹 활동을 할 때보다 그에 대한 연예가 러브콜은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T(Threat: 위협요인): 가요계는 콘셉트 전쟁 중
샤이니는 좀비였고, 엑소는 늑대였다. 크레용팝은 직렬 5기통 댄스로, 에이핑크는 실종됐던 순수함을 메인 콘셉트로 다른 그룹과 차별화를 이뤘다. 남자는 카리스마, 여자는 섹시로 수렴됐던 가요계에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다. 보고 또 봐서 지겨운 콘셉트 대신 차별화 있는 신선한 비주얼로 리스너들을 공략하는 방법이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에서 선미의 '섹시'는 부담이 있다. 박진영이 지난 2000년 선보였던 박지윤의 '성인식'의 2013년 버전이라고 했을 만큼 콘셉트는 명확하다.
하지만 JYP는 "정형화된 섹시에서 탈피해 부담스럽지 않은 섹시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관계자는 "음원보다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그 전에 가지고 있던 선미에 대한 이미지를 깨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선미도 "갑자기 힘을 주고 나타나  엄청나게 섹시한 표정을 짓는 다면 보는 분들도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며 "전체적인 퍼포먼스에 매력이 묻어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plokm02@osen.co.kr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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