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이 폭발했다. 후배들이 대신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집중조명을 받는 동안 절치부심한 이승현이 새로운 반란을 꿈꾸고 있다.
고려대학교는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KT와 8강전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이승현(21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의 활약에 힘입어 74-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오리온스-KT를 꺾고 4강에 올랐다. 고려대는 이종현(16점, 11리바운드)도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이승현은 최근 아픔을 겪었다.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했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후배들이 발탁돼 필리핀 마닐라에 다녀왔다. 문성곤, 이종현 등이 중추적 역할을 한 것은 아니지만 고려대의 에이스인 이승현의 자존심에 아쉬움이 새겨진 것은 분명했다.
오리온스와 경기서 이승현은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증명했다. 15점 10리바운드를 올렸다. 1쿼터에만 10점을 폭발하며 오리온스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T와 8강전서도 이승현의 위력은 더했다. 이종현과 문성곤이 초반 주춤하는 동안 공격과 리바운드서 모두 제 역할을 해냈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요 수비까지 제 몫을 다했다. 동료들의 움직임을 보고 적재적소에 패스를 연결하면서 어시스트까지 배달했다.
고려대는 4쿼터 막판 주전들을 제외했다. 그러나 이민형 감독은 이승현은 빼지 않았다. 에이스로서 경기를 책임지라는 말이었다.
나홀로 플레이가 아닌 팀을 살리는 플레이를 만들어낸 이승현의 활약으로 고려대는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대회서 날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이승현의 분투는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과연 이승현이 4강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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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