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LA 다저스)의 시즌 13승 도전 상대는 마이애미 말린스다. 내셔널리그 승률 최하위 팀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말린스 파크에서 벌어질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올 시즌 12승 3패 평균자책점 2.91로 메이저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류현진은 또 다른 신인왕 후보 호세 페르난데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페르난데스는 8승 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있는데 피안타율(.190)과 9이닝당 탈삼진(9.6개) 등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중요한 건 류현진은 상대 선발투수가 아니라 타자와 상대를 한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말린스 타선은 까다로운 상대는 아니다. 내셔널리그 최저 승률(.385) 팀인 말린스는 이미 2년 연속 지구 최하위를 기록했던 팀. 타선은 더욱 심각하다. 타격에 관련된 주요 지표에서 거의 대부분 3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팀 타율(.231)과 출루율(.291), 장타율(.332), OPS(.623) 모두 리그 최하위. 팀 홈런역시 68개로 전체 꼴찌를 기록 중인 말린스는 타자들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 팬그래프닷컴 기준) 합이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0.2)를 기록 중이다.
팀 내에는 타율 3할을 넘는 타자가 단 한명도 없다. 2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가운데 가장 타율이 높은 선수가 로건 모리슨으로 2할7푼3리에 그친다. 이와 같이 말린스 타선이 힘을 못 쓰는데는 팀 중심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부상과 부진이 장기화되면서다. 2011년 타율 2할6푼2리 34홈런 87타점, 2012년 타율 2할9푼 37홈런 86타점을 기록했던 스탠튼은 올 시즌 타율 2할3푼8리 14홈런 37타점에 그치고 있다.
말린스 파크의 파크 팩터는 1.091(ESPN 제공)으로 올해 6위를 기록 중이지만 홈런 팩터는 0.742로 메이저리그 구장 가운데 3번째로 홈런을 치기 힘든 구장이다. 대신 좌우측 펜스까지의 거리가 길고 좌우중간이 깊어 외야수가 수비하기 힘들어 2루타와 3루타가 잘 나오는 편. 매번 '뜬금포'에 고전했던 류현진이기에 나쁠 건 없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마이애미 타선은 1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5이닝동안 4점을 뽑아내며 무너뜨렸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있는 타선은 한 번 기세를 타면 강해지는 특징이 있다.
그래도 이제까지 류현진이 상대했던 팀들 보다는 수월한 것이 사실이다. 류현진 본인이 항상 하는 말처럼, 누구를 상대하든 똑같이 분석해서 최선을 다해 피칭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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